골든브릿지 앞 ‘무법천지’...농성장 강제철거 후 충돌 빈번

회사는 법원판결 무시, 경찰은 폭력진압...“법치주의 근간 흔들어”

충정로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앞이 무법지대가 됐다. 노조 농성 천막이 강제철거된 후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사측은 집회금지가처분을 기각시킨 법원 판결에 불복해 집회까지 막아서며 노조와 충돌을 빚고 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는 30일 오후 3시, 회사 앞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건물주인 노마즈 등이 이를 막아서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집회의 자유를 요구하는 노조와 경찰 간의 충돌도 잇따랐다.



김호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장은 “보는 대로 회사 앞은 난장판이자 무법천지”라며 “500일 넘게 집회신고를 내고 집회와 농성을 이어왔는데, 회사가 법원 판결에 불복하고 농성장을 강제철거한 뒤 고의적으로 차량과 용역을 배치해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회사는 노조의 천막농성장과 현수막, 집회개최 등을 금지해 달라며 서부지방법원에 집회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현재 회사 측은 렌트 차량과 용역직원들을 회사 앞에 배치한 상태다. 노조 조합원 및 연대단위는 회사 앞과 로비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김호열 지부장은 “오늘 새벽에도 회사는 노마즈 이사를 내세워 조합원들을 폭행하고 스스로 현행범으로 잡혀갔다”며 “골든브릿지는 헤아릴 수 없는 불법행위를 자행하는 범죄집단”이라고 비판했다.

경찰의 폭력진압과 및 방관도 논란이 되고 있다. 노조 측은 지난 28일, 경찰이 회사 난간 농성에 돌입한 김호열 지부장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안전수칙을 어기고 무리한 진압을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와 공대위 등은 31일 오전, 경찰청 앞에서 골든브릿지본사 난간 농성 폭력진압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김호열 지부장은 “회사가 법원 판결에 불복하며 농성장을 철수하고, 차량으로 집회 장소를 막고 있는데도 경찰은 다섯 시간 째 ‘검토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서대문서가 사측의 불법행위를 방조하며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와 공대위, 연대단위 등 150여 명은 이날 본사 앞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회사 측에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최일배 코오롱 정투위원장은 “갈수록 싸움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결국 투쟁 주체들이 지치지 않고 버티는 것이 싸움에서 승리하는 길”이라며 “이 자리에서 골든브릿지 동지들과 함께 싸우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영주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에게 탄압받지 않는다면 그것은 노동조합이 아니다”라며 “전교조 역시 박근혜 정부 탄압에 맞서 민주노총 중심의 총단결 총파업으로 전교조를 굳건히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골든브릿지투자증권노조는 매일 아침 10시와 오후 5시 두 차례에 걸쳐 집회를 이어나가고 있다. 오후 7시부터는 문화제가 개최된다. 조합원 및 연대단위 등은 회사 앞과 로비 등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사측은 농성장 철거와 집회 방해 등에 대해서 관계가 없고 건물주인 노마즈 등에서 진행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노마즈의 전신이 골든브릿지자산관리이며, 이상준 골든브릿지 회장이 노마즈에 대표로도 있었던 회사라 사실상 이 회장의 차명회사”라고 설명했다. 또한 “관련 재판에서 검찰도 노마즈를 통해서 골든브릿지로 자금이 흘러들어갔다고 보고 두 회사를 특수관계 회사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노마즈의 영문 명칭이 “golden bridge property management co.,ltd”로 되어 있고, 유찬 노마즈 대표의 전임 대표가 이상준 골든브릿지 회장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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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평화

    무법천지 법원판결 무시하는 수괴 이상준을 구속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