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또 사망 사고...“노동자 무덤”

당진 3고로에서 하청노동자 사망...노동부 특별감독에도 연이어 중대재해

현대제철 충남 당진공장에서 또 다시 산재사망 사고가 발생해 노동계가 ‘현대제철은 노동자의 무덤’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충남지부에 의하면 현대제철 3고로 제강공장 8층(54미터)에서 작업 중이던 배관공 전 모 씨(54)가 파이프로 추정되는 물체에 부딪치면서 7층 난간(47미터)으로 떨어졌다.

29일 오후 3시30분경 현장 노동자에 의해 발견된 전 씨는 당진종합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이날 오후 5시5분경 숨졌다.

현대제철의 하청업체 유아건설 소속 노동자인 전 씨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진공청소용 배관 연결 작업 등을 주로 해왔다.

경찰 측은 사고 당시 전 씨 외에 동료 노동자가 현장 없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2012년 9월부터 11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거나 1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또한 올해 5월 아르곤 가스 누출 산업재해로 5명의 건설업체 소속 하청노동자가 사망했다.

이를 계기로 고용노동부는 당진제철소에 대해 지난 5월20일부터 6월27일까지 산업안전보건 특별감독을 실시했고, 그 결과 현대제철의 안전관리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898건, 협력업체 156건, 건설업체 69건 등 총 1,123건의 산업안전법 위반사항이 적발된 것이다.

반면 당시 노동계는 ‘공사기간 단축’이 산업재해 발생의 핵심 원인인데, 고용노동부가 이에 대한 언급과 대책 없이 특별감독 결과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원청인 현대체철 사측의 밀어붙이기식 공사가 중대 산업재해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사고는 전 모 씨가 단독 작업을 했고, 안전관리자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현대제철이 안전관리에 여전히 소홀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충남지부,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 등 충남지역 노동계는 31일 오전 현대제철 당진공장 C지구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제철이 ‘살인기업’에서 ‘노동자의 무덤’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출처: 미디어충청]

이들은 “연이어 일어나는 산재사고와 안전한 현장을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마련을 위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같아 정말 안타깝고, 비통한 심정이다”며 “현대제철과 플랜트건설산업은 노동자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대부분의 산재 사고는 건설현장의 최저가 도급제뿐만 아니라 최저가 낙찰제에 의해 공사기간을 단축해 공사비를 줄이려하거나, 다단계하도급으로 직접적 책임을 전가하려는 업체들의 오랜 관행에서 비롯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장의 노동안전에 대해 실질적 책임을 지고 있는 원청사들은 말로는 안전을 외치지만 사고가 나기 전에는 현장 노동안전에 대한 책임자로서의 역할과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노동계는 이번 산업재해와 관련해 △사고의 원인을 정확하게 밝히고 관련자를 문책 할 것 △사고재발 방지대책을 세우고 이를 노조와 공유 할 것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구성하고 매월 노사안전협의회(원청+전문건설업체+노동자대표)를 진행 할 것 △현장에 산업보건의를 상주시킬 것과 현장의 응급환자 발생시 즉각 구조를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 할 것 △노조와 산업안전보건협약을 체결 할 것 △피해자와 함께 일하던 동료들의 정신적 충격에 대한 치료대책을 세워 시행 할 것 등을 요구했다.(기사제휴=미디어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