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 파업 13일만에 교섭 타결

5일 현장복귀...“의료공공성 관련 많은 논의 이뤄져”

지난달 23일 파업에 돌입했던 서울대병원 노조가 파업 13일 만에 현장으로 복귀한다. 지난 1일부터 교섭을 이어온 서울대병원 노사는 진통 끝에 4일 오후 잠정 합의를 이끌어냈다.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에 따르면, 병원은 이번 합의를 통해 그동안 외주로 운영 돼 왔던 어린이병원 환자급식을 2014년 내에 직영으로 전환할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외래환자 1분 진료 문제와 관련해서도 ‘병원은 환자 중심의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1분 진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션(session)당 외래환자 1인당 진료시간을 적정하게 유지한다’는 조항을 이끌어냈다. 노조 측은 해당 합의안이 서울대병원의 의료서비스 질 향상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도 일정부분 합의를 이끌어냈다. 병원 측은 이번 합의를 통해 ‘병원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해당 정부부처와 협의를 통해 정규직 정원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무기계약직 중에서 100명을 이사회 승인을 받은 후 전형절차를 거쳐 2014년 내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약속했다.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직접고용 비정규직은 1,143명이며, 간접고용까지 포함할 경우 2,028명에 달한다. 노조는 “목표로 했던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라는 목표에 비추어봤을 때 이번 합의가 만족스럽지는 않다”며 “그러나 이번 합의는 서울대병원의 심각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노사는 △필요한 부서를 중심으로 인력 충원 △공정한 인사 △폭행, 폭언, 성희롱이 발생되지 않도록 2014년 3월까지 노사협의로 주기적인 인권교육 등 재발방지 대책 마련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에 준하는 임금 인상 등에 합의했다.

서울대병원분회는 “파업 과정에서 서울대병원이 마주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전 사회적으로 알려졌고, 의료공공성의 의미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이뤄졌다”며 “서울대병원 조합원들의 의료공공성 강화 및 비정규직 투쟁에 공감하면서 지지를 보내주신 서울대병원 환자 및 환자보호자,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파업에 참여했던 서울대병원 노조 조합원들은 오는 5일 새벽 5시부로 업무에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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