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친박 조직 활동 논란...“보은인사 철회하라”

용산유가족 청와대 앞 기자회견...김석기 임명강행, “용산참사 계승 선언” 규탄

박근혜 대통령의 외곽 사조직 포럼 ‘오늘과 미래(포럼오래)에서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이 활동한 사실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용산유가족은 박 대통령이 ‘포럼오래’를 통한 선거 개입과 관권 부정선거 과정에서 경찰 역할에 대한 공로를 인정하기 위해 김석기 전 청장을 한국공항공사사장으로 임명한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는 8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석기 임명강행은 용산참사 계승 선언”이라며 박근혜 정권을 규탄하고 임명 이유에 대해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출처: 빈민활동가 최인기]

용산참상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김석기가 친박 사조직 ‘포럼오래’를 통한 선거 개입과 관권 부정선거 과정에서 경찰의 역할에 대한 공로가, 김석기라는 무리한 인사를 강행한 이유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본다.

박래군 용산참사진상규명위 집행위원장은 “김석기 전 청장은 친이계 인물이었는데, 2007년 7월 보수 씽크탱크로 결성된 ‘포럼오래’에 참가, 오사카 총영사로 있을 당시 ‘포럼오래’의 오사카지부를 결성에 함께 했다”며 “어떤 역할을 했기에 공항공사장 자리에 임명됐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친 이명박 계 인물인 김석기는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요직을 두루 거쳐 2011년 2월 일본 주오사카 총영사로 부임한 바 있다. 최근 <다음카페> ‘포럼오래’에 게재된 ‘오사카 포럼 오래’ 창립 총회에서 발언하는 장면이 공개되며 친박계 그룹과 연계, 지난 대선 개입과 이에 대한 보은 인사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용산유가족 전재숙 씨는 “2009년 그 추운 겨울에 살아보겠다고 겨울 망루에 올랐던 철거민 5명을 학살한 김석기를 어떻게 공항공사장으로 임명한다는 말인가”라며 “살인마 김석기를 왜 전국민이 다니는 공항공사장에 임명했는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그 이유를 꼭 듣고 싶다”고 밝혔다.

  유가족 전재숙 씨 [출처: 빈민활동가 최인기]

조희주 용산참사진상규명위 공동대표는 “김석기가 공항공사장으로 추천됐다는 소식을 듣고 한 달 전 이곳에 나와 기자회견을 했지만 실제 임명될지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추천위는 형식적인 절차였을 뿐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모두 50여명이 참여했지만 경찰 통제는 삼엄했다. 경찰은 10여 대의 경찰버스, 100여 명의 경찰병력을 배치했으며 청와대 방향 효자로를 경찰버스 2대로 가로막고 진입을 차단했다.

용산참사진상규명위는 7일부터 ‘김석기 퇴진 촉구 집중행동’ 기간을 시작하고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8일 저녁 7시30분에는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 인사참사 규탄, 용산학살 김석기 퇴진 촉구 문화제’를, 9일 12-1시 사이에는 공항공사 산하 전국 14개 공항에서 ‘김석기 퇴진 촉구 일인 시위’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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