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43주기, 비정규직철폐 전국노동자대회 열려

5천여 명 참석, 민주노총 1박 2일 투쟁 선포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43주기를 맞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9일 저녁 7시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비정규직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시작으로 1박 2일 투쟁을 시작했다. 120개 신규 비정규직 노조와 16개 산별노조, 지역본부 조합원 5천여 명이 참석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의 노동자대회는 문화마당도 아니고, 내일 투쟁을 위한 전야제도 아닌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하나 되어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투쟁하는 자리”라고 강조해 최근 정부의 노동탄압 정국에서 투쟁을 강조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이어 신승철 위원장은 “힘 있게 투쟁하고 조직해야 한다.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 배고파 죽는 노동자가 있다. 죽지 않기 위해 투쟁하고 조직하자”고 호소했다.

2013년 비정규노동자 투쟁과 신규노조 소개 영상을 시작으로 위영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 김성욱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울산 비정규직지회장, 이시우 희망연대노조 케이블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장, 박금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위원장, 조성덕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장이 무대에 올랐다.

위영일 지회장은 “임현우 동지가 과로사로 사망하고 최종범 열사가 배가 고프다는 말을 남기고 자결했다. 최종범 열사는 전태일 열사처럼은 못 하지만 자신의 죽음이 비정규노동자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인권, 노동권이 착취당하는 삼성 자본에 맞선 비정규직 노동자의 단결된 싸움을 벌이자”고 말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앞에 결집해 1박 2일간의 노숙투쟁을 벌인다.

  투쟁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조 대표자들이 무대에 오른 가운데 위영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성욱 지회장은 “정몽구 구속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내걸고 10년째 싸우고 있다. 이 가운데 회사는 신규채용을 강행하며 투쟁하는 노동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있다. 법을 지키라고 투쟁한 게 불법이라고 한다. 정규직 전환 될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용석 열사상을 수상한 케이블 비정규직 티브로두지부 이시우 지부장은 “3월 24일 100여 명이 노조를 설립하고 9월 4일 총파업, 30일 본사점거농성에 돌입하자 원청이 나서 합의점을 도출했다”며 “노동조합의 힘은 단결과 연대로부터 나온다. 굳건하게 뭉쳐 싸우면 끝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하자 참가자들은 크게 환호했다.

박금자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이 약속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민주주의를 짓밟는 제2 유신독재로 노동자를 탄압하고 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는 11월 29일 총파업 총력투쟁을 통해 호봉제를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루(네팔) 이주노조 의정부지부장은 “이주노동자는 아직 최저임금도 못 받고, 노조 활동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주노조가 설립한 지 8년 됐는데 위원장만 맡으면 탄압하고 강제출국 시키고 있다”며 “노동자들은 하나다. 단결투쟁해서 이주노동자 노동권을 함께 쟁취하자”고 말했다.

노동자대회는 저녁 9시께 참가자들이 일제히 비정규직철폐연대가를 부르며 마무리됐다. 이후 참가자들은 서초동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앞으로 이동해 저녁 10시 故 최종범 열사 추모제를 연다.

민주노총은 전국노동자대회 본대회를 10일 오후 2시, 서울시청광장에서 열고 반 박근혜 투쟁 대국민 선포와 향후 투쟁기조를 발표할 예정이다. 본대회가 열리기 전 산별 연맹별로 사전대회가 열린다.


덧붙이는 말

천용길 기자는 뉴스민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민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대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