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괴 기업 인천공항공사가 ‘노동존중상’이라니”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노동존중경영상’에 인천국제공항공사 선정 물의

노조파괴와 비정규직 노동자 탄압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노동존중경영상’을 수상해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는 가치대상(UNGC Value Awards)을 개최해 ‘노동존중경영상’ 수상기업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UNGC 한국협회는 수상 이유에 대해 “적극적인 대화와 협력에 바탕을 둔 노사 리더십을 통해 갈등과 대립에서 상생화합의 노사관계로 발전시키고, 협력사 직원들에게도 교육시설을 확대 제공하는 등의 노력이 우수하게 평가”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노동존중경영상’ 수상에 대해 인천공항공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공사 직원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 자녀까지 수용할 수 있는 ‘공항 꿈나무어린이집’을 올해 초 개원”하고 “단합 체육행사 지원, 해외공항 견학, 콘도 및 리조트 제공 등 협력사 직원을 위한 다양한 상생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 처우개선에 앞장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정규직노조인 민주노총 인천공항지역지부는 “노동존중상 수상과 그에 대한 저들의 반응은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우롱행위를 넘어 절대다수가 된 우리 사회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국민을 향한 기만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비정규직 노조가 생긴 이래 6년간을 비정규직 노조와는 절대 대화할 수 없다고 하며, 업체변경 때마다 고용불안, 임금, 노동조건 저하를 감내해야 했다”며 이런 기업이 어떻게 노동존중상을 받을 수 있냐며 분개했다.

인천공항 전체 직원 7천명 가운데 비정규직은 87%인 6천 1백여 명이다.


노조는 “사측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아 현재에도 지속적으로 파업을 하고 있고 최근에 인천공항공사가 노조파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 “인천공항공사 횡포에 면죄부를 주려는 것이 아니면 이번 수상을 취소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은수미 의원은 11일, 인천공항공사가 조직적으로 하청업체를 관리하면서 노조파괴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은수미 의원실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 협력업체들에게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노조 파괴를 진행하도록 하고, 조합원을 징계해고 절차를 개시하도록 지시했다”며 인천공항공사 및 협력업체들의 공문을 공개했다.

UNGC 한국협회는 인권보호, 결사의 자유와 단체교섭권 인정, 고용 및 업무에서 차별 철폐 등 유엔글로벌콤팩트 10대 원칙 준수를 서약한 한국기업들의 협회다.

가치대상의 노동존중경영상은 응모기업들 가운데 심사해 선정하며 몇 개 기업이 이 부문에 응모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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