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집배원 두 명 사망...장시간 노동 개선 요구

“장시간 노동 개선, 인력 충원 개선 해야” 1인 시위 돌입

지난 18일 공주 유구우체국 소속 오 모 집배원이 사망한 이후, 24일에도 또 한 명의 집배원이 사망하면서 집배원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18일 오 모 집배원은 우편배달 중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증세로 쓰러져 긴급 후송 중 사망했다. 22일에는 용인 송전우체국 소속 김 모 집배원이 근무 중 오토바이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졌으며, 24일 오전 사망했다.

일주일 새 두 명의 집배원이 연달아 사망하면서, 일각에서는 장시간 노동과 인력 충원이 집배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집배원 장시간-중노동 없애기 운동본부(운동본부)’ 관계자는 “18일, 오 모 집배원은 과로사로 추정되는 호흡곤란으로 사망했고, 이틀 전 사고를 당한 김 모 집배원 역시 오토바이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후 결국 사망했다”며 “일주일 사이에 두 명의 집배원이 사망한 것은 집배원들의 장시간 노동과 인력 부족에 그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국 집배원들의 장시간 노동은 줄곧 지적돼 온 문제였다. 현재 집배원들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2952~3216시간에 달하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연평균 노동시간인 1749시간에 비해 2배 가량이 높다.

우윤근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집배원들의 1일 평균 노동시간은 10.32시간에 달했다. 하지만 설날, 추석, 선거기간 등 특별소통기나 폭주기가 돌아오면, 여기에 3~5시간을 추가노동 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우정노조 역시 올 하반기 주력 과제로 ‘주 5일제 근무’와 ‘집배원 인력증원’을 내 놓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집배원들의 사망사고만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우정노조는 ‘올해 안에 집배원 주 5일제 시행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총력투쟁을 벌이겠다’고 경고하고, ‘대통령의 증원 약속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우정노사협의회 협정서’ 위에 멋지게 휘갈겨진 사인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우리들의 요구는 거창하지 않다”며 “일하다가 죽어나가지 않게 인력을 충원해 달라는 것, 비정규직이 아니라 정규직과 함께 일하자는 것, 오토바이 가득 싣고 달리는 택배 물량을 제한해 달라는 것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운동본부는 집배원 사망사고 재발 방지를 요구하며 오는 25일부터 우정사업본부와 청와대 등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우정사업본부와 우정노조는 집배원들의 사망사고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린다거나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