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수송동성당, 보수단체 집회로 몸살

재향군인회, 어버이연합 등 집회... 성당 앞 난동·소란

보수단체들이 22일 열린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의 ‘불법 부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 촉구 시국미사’에 항의해 미사가 열렸던 군산 수송동성당에서 집회를 여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자유총연맹과 재향군인회 등 군산시 안보단체협의회 소속 10여 개 단체는 25일 오후 4시에 수송동성당 앞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시국미사에 대한 규탄대회’를 개최한다. 한국자유총연맹 관계자는 이날 집회에 2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산경찰서는 집회에 대비해 수송동성당 입구에 병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도 25일 오후 6시에 전주시 남노송동 전주교구청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송동성당은 주일이었던 24일에도 보수단체 회원들의 난동으로 몸살을 앓았다. 군산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보수 성향 단체 ‘활빈단’ 홍정식 대표와 회원들이 오후 4시경 수송동성당에 찾아와 ‘대통령 퇴진 미사 웬 말이냐? 정의구현사제단은 적화구현 사제단이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고함을 지르며 소란을 피웠다.

이들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을 비난하는 내용과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열린세상시민포럼 등의 명칭이 적힌 현수막을 성당 담장에 설치하기도 했다.

심지어 오후 7시경에는 익산 모현동성당에 찾아가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박창신 신부를 에워싸고 “대통령 사퇴 요구를 취소하라”고 요구하며 이를 제지하는 신자들과 마찰을 빚었다. 박 신부는 22일 전주교구 시국미사에서 강론을 맡았다.

같은 날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앞에서도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이어졌으며, 명동대성당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전화를 건 용의자가 검거되는 등 소란이 일었다. (기사제휴=지금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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