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철도공사와 철도노조의 본교섭이 사실상 결렬됨에 따라 철도노조는 오는 9일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하게 될 전망이다.

철도노조와 철도공사는 8일 오후 4시, 철도공사 서울본부 회의실에서 본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애초 노사는 취재진들을 위한 교섭장 공개에 합의했지만, 노사 대표교섭 위원의 시작발언 공개 여부를 놓고 사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시작부터 교섭이 파행됐다.


이후 철도공사 측은 4시 30분 경,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본교섭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 측도 오후 5시 경 “철도공사가 파업까지 예고된 상황에서 마지막 교섭까지 해태하는 것은 수서발 KTX 이사회를 개최해 일방적으로 철도 민영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교섭장에서 철수했다.

이에 따라 노사는 파업을 앞둔 마지막 본교섭에서 수서발 KTX 분리를 위한 이사회와 관련한 어떠한 대화도 나누지 못한 채 교섭 파행을 맞이하게 됐다.

김은철 철도노조 대변인은 “마지막 교섭이었는데 최연혜 철도공사 사장 얼굴조차 보지 못했다”며 “어제까지만 해도 대표 교섭 위원의 모두발언에 대한 취재를 공개했는데, 갑작스럽게 취재를 거부하겠다며 교섭을 파행으로 몰아갔다. 노조 측에서는 사실상 공사가 고의적으로 교섭을 결렬시켰다고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노조는 오는 10일 예정된 수서발 KTX 분리를 위한 이사회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공사의 입장 변화가 있을 시 본교섭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김은철 대변인은 “오늘 오후 8시 30분 까지 노조의 요구에 대한 공사의 입장 변화를 기다리겠다는 최후 통첩을 보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회사의 입장 변화가 없을 시, 오후 9시를 기해 청량리역에서 파업 투쟁을 선포할 예정이다. 현재 노조는 7시 30분부터 청량리 역에서 ‘총파업 승리를 위한 지구별 야간 비상총회’를 진행 중이다.

공사는 현재 지난 6일부터 파업에 대비해 비상수송체제로 전환하고, 평상시 대비 60% 수준으로 운행이 줄어드는 새마을, 무궁화호 등에 대한 대체 교통 수단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파업으로 통근, 광역열차의 운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서울지하철을 증회하고 버스노선을 연장하는 등의 대책 마련을 준비 중이다.

오는 9일 오전 9시부터 진행되는 철도노조 파업에는 철도노조 조합원 2만 1천 명 중, 필수유지업무를 제외한 1만 2천여 명 이상이 참여할 예정이다. 노조는 9일 오전 9시 각 지부별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하고, 오후 2시부터는 권역별로 파업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