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해외서도 관심집중...“박근혜 당선 1주년 대규모 시위”

월스트리트저널, 글로벌포스트 등 “민영화, 정리해고 우려”

철도민영화에 반대하는 철도노동자들의 파업을 외신도 관심 있게 보도하고 있다.

16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노조 가입 노동자 중 39%인 8천여 명이 지난 9일부터 파업에 나서 코레일의 초고속열차 신규 운영을 위한 별도의 회사 설립 계획에 저항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은 이 조치가 민영화와 정리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어떠한 민영화도 계획돼 있지 않다고 반복적으로 말하며, 노동자들이 민영화 계획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파업은 경제를 해할 뿐 어떠한 이유도 없는 행동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출처: http://www.channelnewsasia.com/ 화면캡처]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정부는 코레일의 결정이 빚에 허덕이는 공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고 말하지만 노동조합은 오히려 손실을 유발하고 코레일 승객을 빼앗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지적하는 한편, “교착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승객 및 화물 운송을 무력화하고 국가 경제를 해칠 수 있다”고 평했다.

이 언론은 또, 철도파업으로 인해 “화물열차의 용량은 일반 수준의 54%로 떨어졌으며 (통일호와 새마을호를 의미하는) 저속 열차는 40%, 서울 근교로 운행하는 KTX와 지하철은 평소의 95%, KTX의 용량은 17일부터 10% 하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근혜 당선 1주년 대규모 시위 예정”

아시아 지역을 포괄하는 외신 <채널뉴스아시아>도 16일 한국 철도노동자들의 파업을 비중 있게 보도하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 1주년인 19일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이 언론은 “주말 차가운 온도를 무릅쓰고, 한국 철도노동자들이 경영진에 교섭 진척을 촉구하며 서울 중심부에서 궐기대회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채널뉴스아시아>는 “6,500명 이상의 철도노동자들이 지난 월요일 정부의 결정에 반대해 파업을 단행했으며, 14일 파업노동자의 수는 전체 20,400명 중 38%인 8.600명으로 증가했다”고 전하는 한편, “이들은 민영화를 위한 새 철도 계획에 반대하며 시위하고 있지만 코레일 사측은 노동자들이 업무에 복귀할 때까지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언론은 이에 대해 “김명환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은 ‘정부와 경영진은 17일 자정까지 동의해야 하며 협상테이블에 나와야 한다’”는 발언을 소개하며 “노동자들은 오는 19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 1주년을 계기로 대규모 집회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주요 언론 <글로벌포스트>도 16일, 한국 철도노동자들이 정부가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박근혜 대통령 당선 1주년인 19일 대규모 시위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그러나 17일, “정부는 노동조합 사무실을 급습해 30대의 컴퓨터 하드를 압수했다”며 이미 “코레일 경영진은 190명의 노동조합원을 ‘불법파업’을 이유로 고발”하고 경찰 진술에 따라 “10명에 체포영장을 내렸다”고 밝혔다.

<글로벌포스트>는 이에 대해 코레일 노동자들의 의견을 전하고 “노동자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대량 해고와 임금인상을 초래할 수 있는 민영화 계획의 첫번째 단계라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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