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상경 3만 결집, “절반의 승리 넘은 완전한 승리로 가자”

서울시청 집회 “지부장 전원 체포영장 나올 때까지 총파업 이어간다”

철도노조의 철도 민영화 저지 파업 11일 째이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 1주년을 맞은 19일. 전국에서 파업 중인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서울로 상경했다. 약 1만 명의 철도노동자들은 서울시청 광장으로 집결해 오후 6시부터 대규모 도심 집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철도노조 조합원을 비롯해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사회, 시민 등 약 3만 여 명이 참석했다.



철도노조 지도부와 지역본부 간부 20여 명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 철도노조 중앙본부와 지역본부 압수수색, 조합원 약 8000여 명에 대한 직위해제 등 정부 차원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파업 분위기는 고조되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국민적 지지가 확산되면서 철도노조는 ‘중단 없는 파업을 이어가겠다’며 정권에 맞대응을 선언했다.

최광규 철도노조 고양차지부장은 “국민의 재산을 주인 몰래 팔아넘기는 철도공사 관리자들을 직위해제 해 달라”며 “철도노동자들은 국민의 재산이자 국민의 발인 철도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병권 서울기관차승무지부장은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민영화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겠다고 하면 당장이라도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이것이 정치파업이라고 한다면, 저희는 계속 국민들과 정치파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례없이 지역 지부장까지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은 정부가 수세에 몰려 있다는 반증”이라며 “나머지 지부장 모두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때까지 이 투쟁을 계속하겠다. 11일 동안 달려온 것처럼 앞으로 한 달간 더 달려가자”고 주문했다.



가족대책위의 발언도 이어졌다. 철도노조 대창정비지부 김종섭 조합원의 아내 민양운 씨는 “파업대오를 꾸리기까지 얼마나 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까, 수많은 교섭이 결렬된 뒤 파업을 선택해야만 했을 때 그 심정은 오죽 했겠나”며 “하지만 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가 확산되면서, 남편은 그 어떤 파업보다도 설렌다며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동안 노동자들이 생존권 투쟁을 하면 귀족노조라고 욕하고, 철도민영화 저지 투쟁을 하면 주제 넘는 경영권 침해라고 욕 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여전히 민영화가 아니라고 하지만 국민들은 이제 ‘그것은 민영화다’라며 알아듣기 시작했다”며 “철도, 의료, 교육, 가스, 전기 등 국민 생존과 직결되는 공공영역을 자본에 팔아넘기려는 시도에 대해 국민들이 저항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체포영장이 청구된 김명환 철도노조 지부장은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철도노동자들의 민영화 저지투쟁은 신념이다. 굳은 신념과 결의로 철도민영화 저지를 위해 달려가고 있는 철도노동자의 파업 대오를 어찌 누가 막을 수 있겠나”며 “12월 9일 시작된 철도 파업은 이제 절반의 승리를 넘어 완전한 승리로 달려가고 있다. 힘찬 총파업 투쟁을 위해 역사의 주인은 노동자고, 철도의 주인은 바로 철도노동자임을 확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불편을 참아가며 온 마음으로 철도노동자들에게 지지와 성원을 보내고 있는 외부세력은 바로 우리 국민들이다. 정부가 철도파업 중단을 원한다면 무지막지한 공권력으로 파업대오를 흔드는 파업 파괴 행위와 안전을 위협하는 대체인력을 즉시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국민 여러분 고맙다. 잠시 불편을 참아주시면 철도노동자가 국민과 함께 국민의 철도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철도노조의 총력 결의대회가 끝난 뒤에는 오후 7시부터 ‘응답하라 1219촛불’ 행사가 개최됐다. 촛불집회는 ‘안녕하지 못한 국민철도, 안녕하지 못한 노동자’ 발언과 ‘노래와 이야기가 있는 시국강연회’, ‘민주회복 국민대회’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는 21일, 5개 권역별로 ‘시대의 안부를 묻습니다 <대자보 벙개> 촛불집회’를 개최하고, 23일에는 민주노총 확대간부 파업투쟁과 평화대행진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명환 위원장은 이 날 총파업 투쟁지침 4호를 발표하고, △중단없는 총파업 투쟁을 강고하게 전개할 것 △파업대오는 21일 국민철도 지키기 촛불 집회에 참가할 것 △23일 민주노총 2차 파업 및 평화대행진에 결합할 것 등의 지침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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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

    부모가 자식을 -대량으로- 버리는 나쁜, 악질자본가세상 끝장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