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노-사 실무교섭 돌입, 최연혜 사장 조계사 방문

조계종 화쟁위원회, ‘철도문제 해결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철도노조의 철도민영화 저지 파업이 18일째로 들어선 가운데, 코레일 노-사가 오늘 오후부터 철도노조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실무교섭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최연혜 철도공사 사장은 26일 오후 2시 경, 철도노조 간부들이 피신해 있는 조계종을 방문했다. 면담에는 도법 스님과 최연혜 철도공사 사장,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법 스님은 대화를 주선한 뒤 자리를 빠져나왔으며, 노사 대표는 40분 가량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철도 노-사 실무교섭 돌입, 최연혜 사장 조계종 방문...사태 물꼬 트일까

면담이 끝난 뒤, 최연혜 철도공사 사장은 “노조의 요구에 따라 노-사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며 “오늘 오후 4시부터 코레일 서울 사옥에서 실무교섭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역시 “노사가 상호 진정성 있는 만남을 가졌고,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파업 상황이 조기 종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제 국토교통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요구했다.

이번 실무교섭은 철도노조 지도부들이 수배중인 관계로 정책실장을 포함한 여타의 간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수서발 KTX 주식회사 설립과 관련한 철도 민영화 문제와 현 파업사태 해결 방안 등 전체적인 문제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우선 노사가 파업 돌입 후 13일 만에 교섭을 약속했지만, 사태 해결의 돌파구가 될 지는 미지수다. 철도노조 파업 5일 째인 지난 13일에도 노사가 실무교섭에 나섰지만, 이견차이로 별 다른 성과 없이 교섭이 파행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철도공사는 당시 “노조의 요구안은 철도공사가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어, 사실상의 결정권을 가진 국토교통부가 나서지 않는 이상 교섭이 요식행위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철도공사는 오늘도 철도파업에 따른 대체인력 660명에 대한 신규 채용공고를 발표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조계종 화쟁위원회, ‘철도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현재 조계사에는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을 포함해 수배 중인 노조 지도부 4명이 피신해 있는 상태다. 조계종 측은 26일,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사회적 논란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동자가 간절한 마음으로 부처님 품안으로 들어온 것에 대해 종교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노동자를 외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15분 경,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화쟁위원회는 기자회견에서 “26일 긴급 임시회의에서 사회적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키로 하고, 이를 위해 ‘철도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화해와 중재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며 “노사 양측 모두 기존의 입장을 고집하는 대신 국가기간산업인 철도의 안정과 발전, 나아가 국민의 보편적 행복의 관점에서 문제가 다뤄질 수 있도록 대화의 장에 나서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철도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에는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과 지흥스님(불광사 회주), 법안스님(중앙종회 부회장), 퇴휴스님(실천불교승가회 상임대표), 흥선스님(직지사 주지), 김동건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 성태용 건국대학교 철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종교계를 비롯해 노사정 등과 함께 사회적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여러분께서도 이번 철도 문제가 사회통합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적극적인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도법 스님은 “한 쪽에서는 민영화다, 또 다른 쪽에서는 민영화가 아니라고 하는데 이를 국민적 관점에서 합리적으로 짚어보면 국가와 국민, 회사, 노동자 모두에게 바람직한 방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고, 새로운 길을 위한 물꼬를 트는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종단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종교계의 정치참여 문제와 관련해서는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고통의 현장을 떠난다면 종교가 있을 곳은 없다. 종교가 현실참여를 해야 하느냐 마느냐 라는 관점 자체가 옳지 못하고 바람직하지 않다”며 “종교는 고통 받는 사람들의 바람이 해결되고 실현될 수 있는 역할을 마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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