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로 연결된 유성기업 80일 고공농성 풍경

[포토뉴스] 새해를 하늘에서 맞는 이정훈, 홍종인 지회장

12월 30일, 2013년을 하루 남긴 날 충북 옥천의 전국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고공농성장을 찾았다. 유성기업 아산, 영동지회 홍종인, 이정훈 지회장은 지난 10월 13일 △유성기업 유시영 대표이사 구속 △유성기업 이기봉 아산공장장, 최성옥 영동공장장 퇴진 요구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유성기업은 2011년 노조파괴 시나리오와 용역경비의 집단 폭력사태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지만, 아직도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1. “폭력사주 이기봉, 최성옥 구속하라”고 적힌 펼침막이 겨울 칼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찢어졌다. 고공농성자들은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면 철탑이 흔들려 멀미가 날 정도라고 했다.
[출처: 미디어충청]


#2. 손님이 찾아오자 고공농성자들은 25m 철탑 위로 올라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눴다. 거리가 멀어 “잘 안들려요!”라는 말이 시시때때로 나왔다.
[출처: 미디어충청]


#3. 종종 철탑 위에 올라 운동을 하거나, 출퇴근하는 조합원들에게 인사하는 고공농성자들은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웃으며 인사했다.
[출처: 미디어충청]


#4. 저녁을 준비하느라 바쁜 철탑 아래 농성장이다. 조합원들이 조를 짜서 농성장 사수조를 교대로 운영하고 있다. 퇴근하자마자 문화제에 참여하러 오는 유성지회 조합원들과 지역 사업장 조합원들을 위해 컵라면 물을 끓여두거나 어묵탕 등 간단한 음식을 준비한다.
[출처: 미디어충청]


#5. 식사라도 따뜻하게 했으면 싶어, 따뜻한 밥과 반찬을 서둘러 보온도시락에 담아 올리는 조합원의 손이 바쁘다. 철탑은 줄로 연결되어 있고, 아래에서 통에 식사를 담아 줄을 당겨 올려야 한다.
[출처: 미디어충청]


#6. 통이 올라가는 줄을 한 명이 잡아 풀어주고, 한명은 당겨서 위로 올리는 방식이다. “지회장님!” 하고 부르자 웃으며 이정훈 지회장이 나왔다. 그는 연신 조합원들도 밥을 잘 챙겨먹으라는 걱정의 인사를 건넸다.
[출처: 미디어충청]


#7. 어느새 80일간 이어지는 고공농성이다. 2011년부터 이어지는 장기간 농성 속에 노하우가 느껴지는 천막 안 풍경이다. ‘농성장 사수조 규율’
[출처: 미디어충청]


#8. 매주 월, 수, 금 19시 철탑 아래에서 문화제를 진행한다. 고공농성자들은 이 때 가장 즐거워한다. 하루 일을 마치고 온 조합원들을 보며 안부를 묻기도 하고, 어두워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출처: 미디어충청]


#9. 문화제 중 촛불을 들고 철탑 위를 바라보는 민주노총 충북본부 김성민 본부장이다. 그는 지역 본부장이기 전, 유성기업 영동공장 노동자라 지금의 고공농성이 더 각별하다.
[출처: 미디어충청]


#10. ‘유성투쟁 승리’를 염원하며 충북지역 노동자들이 직접 만든 드림캐쳐. 철탑 주변에 백여 개를 매달아두었다.
[출처: 미디어충청]


#11. 철탑 아래 조합원들이 있는 농성장 주변에 작은 등이 달려있다. 그 등 주변에는 노란 천에 빼곡히 글씨들이 적혀있는데, 대부분 노조파괴 책임자를 구속하라는 내용들이다. 그리고 사용자가 불법으로 개입해 만든 ‘어용노조’를 인정하고, 이 노조를 해체하라는 내용이다.
[출처: 미디어충청]


#12. 유성 조합원들의 꿈을 품은 수많은 등이 어둠속에서 반짝인다.
[출처: 미디어충청]


2013년 마지막 날 오늘, 고공농성 80일째다. 국회 청문회 등에서 이미 ‘노조파괴 시나리오’가 드러났어도 노동부, 검찰 등 수사기관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 부당노동행위 등 불법을 저지른 사용자측은 단 한명도 처벌되지 않았다. 그러나 불법인 ‘공격적 직장폐쇄’에 맞선 투쟁한 충청지역 노동자들은 2년 반이 지난 지금도 감옥에 있다. 과연 누구를 위한 법인가. 유성기업의 노조파괴 시나리오는 지금도 가동되고 있다.(기사제휴=미디어충청)
덧붙이는 말

정운 님은 미디어충청 현장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미디어충청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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