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의류노동자 파업...훈센 정권 최대의 도전

캄보디아군, 파업노동자 진압...30만 노동자, 최저임금 2배 인상 요구

무장한 캄보디아 군대가 2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 의류노동자를 진압하고 다수를 연행해 파업 2주째인 의류노동자와 정부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2일 <로이터>는 목격자들의 말에 따라, “100여 명의 군인들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서쪽으로 20km 떨어진 공장 밖에서 시위한 수백 명의 노동자들을 내리치고 해산시켰다”고 보도했다.

노동권을 옹호하는 활동가들은 “군인들이 곤봉, 전자봉, 총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들은 모두를 난타했다”고 현장을 전했다. 최소 10명이 구금됐으며 부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로이터> 사진기자도 촬영 중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져 상당수의 노동자들이 다친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http://www.reuters.com/ 화면캡처]

캄보디아에서는 일부 의류노동자들의 수개월에 걸친 파업을 포함해, 지난 2주 간 전국 800여 개 의류 공장에서 약 30만 명의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현 80달러(약 84,000원)에서 이의 2배인 160달러로의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 왔다. 파업 물결은 프놈펜 거리를 봉쇄해 캄보디아를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등 위력적으로 전개됐다.

노동자들의 위력적인 파업 시위 아래 정부는 지난달 24일 올해 4월부터 95달러로의 인상안을 제안한 한편, 31일에는 2월부터 최저임금을 25%까지 늘려, 100달러로의 추가 인상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2배 인상안 입장을 굽히지 않고 거리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아트 토른 캄보디아노동자민주노조동맹 의장은 “현재 임금은 너무나 적어 우리 노동자들은 살아갈 수가 없다”며 “정부는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위 상황이 더욱 악화돼 의류 무역 투자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다.

아시아바닥임금동맹, 노동조합과 노동권 활동가들은 캄보디아 의류노동자들의 생활임금은 한 달에 283달러는 돼야 할 것이라고 본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캄보디아 의류제조업은 연 51억 달러의 수익을 기록, 캄보디아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 갭, 아디다스, 나이키와 퓨마 등 주로 미국과 유럽 등 의류 기업에 납품하는 800개의 의류 및 신발 공장에는 60만 명이 일하며 대부분 여성이다.

의류제조기업은 저임금 노동시장 여건 때문에 캄보디아를 선호하지만 최근 캄보디아에서는 임금 인상, 노동조건 개선 및 실질적인 노동법 이행을 문제로 한 노동자들의 산업행동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다. 지난해에는 1월부터 11월까지 131회의 파업이 일어났으며 이 수는 2012년 121건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한편, 경영자모임인 캄보디아의류산업연합은 파업의 경제적 효과를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2일에는 웹사이트를 통해 일부 성원이 캄보디아에서 다른 저임금 국가로 생산시설을 이동시키기로 결정했다며 파업을 압박하고 있다.

의류노동자 파업, 캄보디아 집권당에 최대 도전

노동자들은 임금인상 요구 외에도 반정부 시위에 합류, 캄보디아 집권당에 보다 큰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지난 7월 선거 이후 야권 캄보디아 통합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이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가 진행돼 정국은 몹시 불안정한 상황이다.

야권은 집권당이 지난 7월 선거에서 2백만 표 이상을 부정하게 취득했다며 훈센 총리의 퇴진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있다. 캄보디아구국당은 의류노동자에 대해 월 160달러의 최저임금 인상을 약속하고 있기도 하다.

노동자들의 구국당에 대한 지지는 28년째 통치하는 훈센 총리에 최대 도전이 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한편 ‘캄보디아 독립교원노조(CITA)’도 임금인상을 문제로 오는 6일부터 1주일간 시한부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노동자들의 압력은 보다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