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조 넘는 홈플러스, 돈 없어 단협체결 못한다?

'쩜오 계약 폐지와 단협체결' 요구, 5일 인천 홈플러스 파업

전국 106개 대형마트와 300여 개의 익스프레스(SSM), 회사설립 14년 만에 70배 매출 성장, 연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천억 원...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있는 회사는 바로 홈플러스다. 그러나 홈플러스의 눈부신 성장에는 30분 단위로 근로계약을 맺으며 연장수당도 없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물이 있다.

[출처: 뉴스셀]

5일 2시부터 인천 홈플러스 간석점 앞에서 홈플러스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인천본부를 비롯한 지역 노동사회 단체들이 모여 집회를 진행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집회에 참가한 단체를 소개할 때마다 힘찬 박수로 환영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뒤 홈플러스 매장을 돌며 ‘단체협약 체결하라’와 ‘쩜오계약직 폐지하라’의 구호를 외치며 선전전을 진행했다.

김기완 홈플러스 노동조합 위원장은 “10분, 30분 단위 쩜오계약직 폐지와 단체협약 쟁취가 노조의 핵심 요구”라며 “홈플러스는 1년 매출이 10조가 넘는 회사로 성장했지만, 돈이 없어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한다며 단체협약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2013년 3월 24일 노조를 설립하고 사측에 △0.5시간 계약제 폐지와 8시간 계약제 실시 △부서별 시급차별 폐지와 근무복 지급 등을 요구해왔다. 회사와 40여 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진척이 없었고, 노조는 지난달 31일 울산(동구점/북구점/중구점), 부산(감만점/센텀지부점)을 시작으로 3일 서울(영등포점)과 순천(순천점), 4일 수원(북수원점)과 대전(동대전점), 5일 인천(간석점/가좌점)과 강릉(강릉점)에서 부분파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홈플러스 측은 직원 담화문에서 ‘30분 단위 근로계약은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협의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유통업 특성상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필요하고 실질임금 인상을 위해 기존 근로시간에 30분을 추가했다는 것이다.

[출처: 뉴스셀]

홈플러스 비정규직노동자들은 근로계약을 4.5시간, 5.5시간과 같이 30분 단위로 근로계약을 맺는 0.5계약제로 일한다. 계산업무 노동자들은 20분 단위다. 분 단위 근로계약은 손님이 많은 시간으로 배치되어 노동자들의 노동강도는 자연스레 높아질 수밖에 없다.

노조는 홈플러스가 지난 14년 동안 기형적인 0.5계약제로 수백억 원의 이익을 챙겨왔다고 주장한다. 노동자들은 오전과 오후 근무 교대 시 업무 인수를 위해 다음 근무자가 20-30분 먼저 출근해야 함에도 회사는 그동안 연장근무 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노조는 1월 9일 총파업을 진행하고, 서울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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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름답다...배부른사람들...알바천국 홈플러스에서 배터지는소리하고계시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