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한국 영원무역 공단 노동자 시위에 발포...1명 사망

영업이익 2천억원대 영원무역...인상된 최저임금 월 7만원 깎으려다

방글라데시 한국 영원무역 소유 수출가공공단에서 일어난 노동자들의 시위에 경찰이 실탄을 발포, 20세 여성노동자가 사망했다.

AFP, <더스탠다드> 등에 따르면, 9일 방글라데시 한국 수출가공공단에서 임금 삭감에 반대하며 일어난 노동자들의 시위에 경찰이 발포, 여성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

약 5,000명의 노동자들은 방글라데시 서부 수출도시 치타공에 위치한 한국 수출가공공단에서 임금이 삭감될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후 노동자들은 의류 생산공장 하나를 훼손했고 이후 경찰과 대치, 경찰은 노동자들에게 실탄을 발포했다.

AFP에 따르면, 총알을 맞은 20세의 여성 노동자는 병원으로 실려 갔으나 끝내 목숨을 잃었다.

[출처: http://www.themalaymailonline.com/ 화면캡처]

이 의류 생산공장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의 섬유봉제 제조 및 도소매, 무역업체인 영원무역 소유다.

10일 YTN에 따르면, 영원무역 측은 “최저임금 인상분을 반영하기 위해 일부 수당을 기본급으로 돌려 외형상 전체 수당이 다소 줄었지만 전체 임금은 오히려 늘었다”고 밝혔지만 노동자들은 월급이 깎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원무역에서는 2011년 4월에도 대규모 노동자 시위가 일어난 후 방글라데시 정부가 실탄으로 노동자들을 진압해 3명이 사망하고 250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일어난 바 있다. 당시 노동자들은 영원무역 측이 노동자를 납치, 폭행, 실종시켰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었다.

영원무역은 지난해 5월 방글라데시에 대한 한국 투자를 더욱 촉진하기 위해 치타공에 한국 수출가공단지를 설치한다고 밝히 바 있다.

방글라데시 경찰당국은 “공장 당국이 임금을 축소한다는 소문을 듣고 노동자들은 공장을 파괴, 경찰을 공격했다”고 밝혔고, 발포 전 최루가스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을 포함해 최소 15명이 부상당했다고 현지 언론인 <벵갈리 데일리 프로톰 알로> 온라인판을 인용해 <스트레이트타임스>가 보도했다.

영업이익 2천억 원 대 바라보는 영원무역

방글라데시에는 월마트, H&M, 테스코 등에 수출하는 4,000개 이상의 의류 공장이 밀집해 있다. 방글라데시 의류수출산업은 세계에서 2번째로 크며 자국 경제에 주요 이윤을 창출하지만 노동자들은 극단적으로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 때문에 사고, 사망 등 각종 재해 속에서 일하고 있다.

최근 노동조건 개선과 임금 인상을 위한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왔으며, 특히 지난해 4월 1,235명이 사망한 라나광장 공장의 붕괴 이후 시위는 더 심화됐다.

노동자들의 격렬한 투쟁으로 한 달 38달러(약 4만원)였던 방글라데시 최저임금은 지난 12월부터 77% 인상됐으나 여전히 66달러(약 7만원) 수준일 뿐이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 판매권을 가지고 있으며, 방글라데시 다카에 총 17개의 공장을 소유한 방글라데시 최대 의류 제조업체다.

지난달 19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영원무역에 대해 “2014년 매출액은 전년비 15% 늘어난 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204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6.5%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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