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신축현장서 4천여명 시위

노동자 전자봉 구타...12명 부상, 컨테이너 3동과 오토바이 22대 전소

최근 베트남 북부 대규모 삼성전자공장 신축현장에서 발생한 충돌이 작업에 늦은 한 노동자에 대한 삼성 용역 경비회사 측의 폭력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베트남 언론 <뚜오이째>는 “베트남 국무총리에 제출된 보고서는 9일 오전 6시 50분 건설회사 노동자와 (삼성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고용된) 삼성 보안서비스회사 프로젝트 담당자 사이 충돌이 발생한 것이었음을 확인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9일 오전 베트남 북부 타이응웬성 옌빈 삼성전자공장 신축현장에서 삼성 용역 경비회사 프로젝트 직원은 작업시간에 늦게 도착해 출입구를 뛰어 넘어 작업장으로 들어가려는 한 노동자를 제지했고, 곧이어 두 협력업체 직원들 사이의 충돌로 이어졌다.

뚜오이째에 따르면, 경비는 출입구를 뛰어넘으려는 노동자를 추격, 전자충격봉으로 구타해 그를 기절시켰다.

[출처: http://www.libcom.org/]

수백 명의 노동자들이 경비의 잔인한 행동에 분노해 모여들었으며, 소란 사이에서는 “경비가 사람을 죽인다”는 비명이 들렸고, 노동자들은 경비와 경찰에 돌을 던지고, 경비들이 사용한 컨테이너와 오토바이에도 불을 질렀다.

경비용역의 과잉대응으로 인한 항의성 폭동은 건설현장 10,000여 명의 노동자 중 약 4,000명이 참여했으며 약 3시간 지속됐다.

또한 폭동으로 컨테이너 3동과 오토바이 22대가 불에 탔으며, 경비 11명과 경찰 2명이 현장에서 다쳤다. 그러나 모두 병원으로 즉시 이송됐고 심각한 부상을 입지는 않았으며 당일 3명이 병원에서 귀가했다고 이 언론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채널뉴스아시아>는 10일, 베트남에서 노동 분규는 일반적이지 않다고 보도, 이례적인 일로 해석했다.

베트남 북부 타이응웬성 옌빈 삼성전자공장은 베트남에 위치한 삼성전자 제2 공장으로 지난해 3월 착공, 향후 여기서 휴대폰, 태블릿, 마이크로프로세서 등이 생산될 예정이다.

베트남 최저임금은 지난해 평균 월 12만원으로 최근 다국적 기업의 생산공장이 앞다퉈 들어섰다. 올해 지역에 따라 14.2-16.6% 인상될 예정이지만 인상되더라도 20만원 이하 수준일 뿐이다.

베트남 정부는 의류에서 IT 분야로 제조업 기반을 변경한다는 취지로, 삼성, 인텔, 노키아 등 IT 기업들에 세금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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