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들도 “박근혜 퇴진하라!"

성소수자 246명, 박근혜 퇴진 요구 시국선언

“혐오와 폭력이 판치는 정부 아래에서 못 살겠다!”

  성소수자 246명은 11일 늦은 1시 보신각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박근혜 정부가 국정원 개입 부정선거, 민영화 추진 등으로 사회 각계각층의 퇴진요구에 직면한 가운데, 성소수자들도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에 나섰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주최로 11일 늦은 1시 보신각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소수자 246명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성소수자 인권을 위협하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하라”라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발언에 나선 청년필름 김조광수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 당시에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당선 이후에는 차별금지법 제정 논의는 시작조차 되지 못했다”라면서 “박근혜 정부 들어 오히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폭력으로 재생산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조 대표는 “아무리 관권 부정선거라고 하지만 그래도 대통령이 되었으면 약속을 지켜야 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요즘엔 아예 약속을 지키지 않겠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라면서 “1년이나 참았으면 충분하다. 한번 당선되면 임기 끝까지 간다는 저들의 믿음을 용납하지 말고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도록 하자.”라고 강조했다.

  청년필름 김조광수 대표와 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 오김현주 활동가

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 오김현주 활동가는 “박근혜 대통령이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을 뿌리 뽑겠다고 하지만, 이것이 성소수자에게 가해지는 온갖 부당한 폭력도 근절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오김 활동가는 “얼마 전 있었던 서울학생인권조례 개악과 관련된 공청회에 호모포비아 세력들이 난입해서 행패를 부리고 있는데도 공무원들은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고 오히려 방기만 할 뿐이었다”라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그 자체보다 혐오를 용인하는 이 정부 관료들의 태도가 더 끔찍하다”라고 분노를 표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여기동 활동가는 “동성애 혐오자들은 동성애자들이 에이즈를 퍼뜨리고 사회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는 암적인 존재로 취급하고 있다”라면서 “그러나 동성애자들도 이 사회에 정당한 기여를 하며 살고 있는 시민이며, 이들을 암적인 존재로 낙인찍고 폭력을 가하는 것은 엄연한 사회적 범죄”라고 지적했다.

여 활동가는 “어떤 이들은 동성애자를 일컬어 저출산의 원인이라고 비난하는데, 왜 이성애자들이 결혼해서 출산하지 않는 것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돌리는가”라면서, “이것은 분명히 경제적 부담 없이 결혼해서 출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 정부 정책의 실패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들은 ‘성소수자 시국선언’을 통해 박근혜 퇴진과 함께 △성소수자 인권 보장, 동성애 혐오 중단 △차별금지법 제정 △동성애자 처벌조항인 군형법 92조 6항 폐지 △성적지향, 성별 정체성 삭제하는 서울학생인권조례 개정안 철회 △의료, 철도, 전기, 가스 수도 민영화 중단 등을 요구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여기동 활동가가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기에 앞서, "박근혜 정부 퇴진 요구를 기쁜 마음으로 전하기 위해 축배를 들자!"라면서 와인 잔을 들어 올리고 있다.

  "틈만 나면 종북타령,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

  "저들은 혐오하고, 우리는 사랑한다", "민영화 반대! 성소수자도 응원해요!"

  참가자들이 시국선언문을 낭독한 후, 박근혜 퇴진을 염원하는 '박 터뜨리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덧붙이는 말

하금철 기자는 비마이너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비마이너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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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너무달라요

    동성애자들 힘내요~! 닭그네 진짜 제가봐도 미친년 맞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