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위원장 자진출두 선언했지만...경찰 밀어붙여 충돌

자진출두 잠정 보류...민주노총 건물 앞 대치중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등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간부 11명이 14일 경찰에 자진출두할 예정이었으나, 경찰병력이 기습 연행을 시도하면서 잠정 보류됐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과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이상무 공공운수노조연맹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민주노총 13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출두 의사를 밝혔다.


김명환 위원장은 “저를 비롯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간부 전원은 이제 자신출석 하고자 한다”며 “남아있는 과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저희들이 자진출석을 선택한 것은 지난 노사간 갈등으로 인한 모든 부담을 저희들이 책임지고 안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지난 철도파업은 너무나 정당하고 합법적인 투쟁이었다.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억지 불법몰이로 탄압하고 징계하는 잘못된 전례는 더 이상 되풀이 되어선 안된다”며 “법정에 서서 이를 당당하게 증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철도노조가 23일간의 파업 투쟁을 중단하고, 국회 국토교통위 내 철도소위 구성에 합의했지만 철도공사는 지금까지 노조와의 교섭에 나서지 않은 채 징계를 강행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철도공사에 촉구한다. 지금은 노사간 갈등과 대결을 해소하고 대화를 통해 철도산업의 진정한 발전방안을 머리를 맞대고 모색하고, 남은 과제들을 지혜롭게 풀어나가야 할 때”라며 “여야 국회와 철도노조가 이루어낸 합의정신을 철도공사도 존중해야 할 것이며, 철도 노사간에도 이를 해낼 수 있다고 굳게 확신한다”고 밝혔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도 “정당한 철도파업을 주도했던 김명환 위원장 등 지도부가 경찰에 출두하게 됐다. 사문화된 업무방해죄와 손해배상, 체포영장 남발과 인신 구속의 관행이 없어져야 한다”며 “오늘 우리는 잘못된 관행을 눈앞에 두고 지도부가 자진출두하지만, 철도민영화 저지 투쟁은 종료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명환 위원장은 오전 11시 경, 자진출두를 위해 경향신문사 건물 앞으로 모습을 드러냈으나 경찰 병력이 강제 체포를 위해 진입을 시도하면서 충돌이 일어났다. 철도노조 조합원 및 민주노총 지도부 등은 경찰 병력 진입에 맞서 사수 투쟁을 진행했으며 대치 상태가 지속됐다.




특히 민주노총은 건물 앞에 집회신고를 해 놓은 상태라, 집회 이후 지도부 자진출두를 자연스럽게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집회 장소를 난입해 논란이 일었다. 결국 김명환 위원장 등 지도부는 다시 민주노총 건물 안으로 들어갔으며, 민주노총은 자진 출두 잠정 보류를 선언했다.

현재 경찰 병력은 민주노총 건물 앞을 막고, 체포영장을 제시하며 건물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민주노총 간부 및 조합원들은 건물 로비에 모여 경찰의 강제 침탈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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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영모

    정확하게 조치 해야하며 , 가능하면 최대한 법적 조치를 받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