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집행부, 충돌 끝에 오후 5시 경 경찰에 자진출두

경찰, ‘체포’ 사진 만들려 철도노조 ‘자진출두’도 막아서

체포영장이 발부돼 민주노총에 피신해 있던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 등 노조 간부 11명이 14일 오후 5시 15분 경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부터 자진출두 의사를 밝혀왔으나, 경찰이 강제 체포 입장을 고수하면서 약 6시간 동안 출두가 지연됐다. 경찰은 노조 지도부에 대한 강제 연행을 지속적으로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재에 나선 국회의원들과 철도노조, 민주노총은 체포를 강행하려는 경찰과 대치를 이어가다 오후 5시 경 경찰과 협의를 마쳤다. 이에 따라 김명환 위원장 등 노조지도부 11명은 5시 10분 경, 민주노총 1층 로비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가진 뒤, 건물 앞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 호송차로 이동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오늘 경찰에 출두하지만, 철도민영화의 부당성과 철도노조 파업의 정당성을 위한 노력은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지지를 보내준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경찰, ‘체포’사진 만들려 철도노조 ‘자진출두’도 막아서

노조 지도부는 오전 10시 30분, 기자회견을 통해 경찰에 자진출두 의사를 밝혔으나, 경찰이 ‘강제 체포’를 하겠다고 나서면서 충돌이 일기도 했다.

김 위원장 등은 오전 11시 경 자진출두를 위해 경향신문 건물 밖으로 나왔지만, 갑자기 경찰 병력이 건물 앞으로 들이닥쳐 아수라장이 됐다.

민주노총은 이미 건물 앞에 집회신고를 하고 집회를 벌이고 있었지만, 경찰은 집회 장소를 난입했고 몸싸움 끝에 집회도 중단됐다. 결국 김명환 위원장 등은 자진 출두를 잠정 보류하고 다시 민주노총 건물로 들어갔으며, 경찰은 민주노총 건물에 경찰 병력을 배치하고 체포영장을 제시하며 지도부 검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철도노조 조합원 등은 경찰의 강제 침탈 상황에 대비해 민주노총 건물 로비로 집결했으며, 경찰은 민주노총 앞에 병력을 배치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경찰은 국회의원들의 중재도 거부하며 손수 체포하겠다고 고집을 부려, 국회의원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의 자진출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설훈, 은수미, 신계륜, 김경협 민주당 의원과 김제남, 박원석 정의당 의원, 이상규, 김미희 의원 등은 오후 2시경 민주노총 앞에서 경찰과 만나 중재를 시도했다. 설훈 의원은 “서울경찰청장과 전화통화를 했다. 의원들이 노조 지도부와 경찰 호송차 앞까지 동행하기로 경찰청장과 이야기를 끝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호송차와 건물 중간에 위치한 사진기자들의 포토라인 앞에서 노조 지도부를 체포해 연행하겠다고 고집을 피우면서 언성이 높아졌다. 설훈 의원은 “노조 지도부가 자진출두 의사를 밝혔고, 의원들이 호송차 앞까지 동행을 하겠다고 밝혔음에도 경찰이 굳이 체포를 하겠다고 우기고 있다”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의원들은 실랑이 끝에 발길을 돌렸고, 민주노총 1층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던 김명훈 위원장 등 지도부도 자진출두를 포기했다. 이후 정호희 대변인은 기자 브리핑을 통해 “의원들이 경찰 측에 의원들 동행 하에 출두하겠다고 알렸으나 경찰은 강제 연행을 고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민주노총과 철도노조의 공식입장은 경찰 병력이 철수하면 바로 출두하겠다는 것이다. 자진출두 의사를 분명히 밝힌 지도부를 강제 연행하겠다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특히 건물 입구를 막고 통행을 방해하는 것은 경찰의 불법행위로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대치상태를 이어가던 노조와 경찰은 오후 5시 경 협의를 완료하고 자진출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호희 대변인은 “노조 지도부 모두 호송차까지 걸어간 뒤 스스로 출두하기로 경찰과 협의를 끝냈다”며 “지도부들은 국회의원들의 동행 하에 호송차까지 걸어가 탑승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철도노조 지도부 11명은 국회의원들의 동행 하에 자진출두 했으며, 호송차 4대로 나눠져 경찰서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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