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지회 고공농성 부분 해단...“현장투쟁과 고공농성 함께”

농성 129일째 홍종인 지회장 해단...이정훈 지회장은 남아

철탑 고공농성 129일을 맞는 18일, 홍종인 전국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 지회장이 고공농성을 해단하고 내려와 땅을 밟았다. 유성기업지회 홍종인지회장과 이정훈지회장은 지난 2013년 10월 13일 옥천IC 인근의 22m 광고탑에서 △유성기업 유시영 대표이사 구속 △유성기업 이기봉 아산공장장·최성옥 영동공장장 퇴진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한 바 있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농성장 아래에서 고공농성 부분 해단식을 열고 “검찰의 농간으로 인해 노조파괴 범죄를 사법처리하는 것이 요원해지고 있다”며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강력한 현장투쟁을 통해 다시 현장을 복원하는 방법뿐이기 때문에 홍종인 지회장의 고공농성을 현장투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출처: 미디어충청]

계속 고공농성을 하는 이정훈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은 “어젯밤 서로를 걱정했는데, 고공농성을 중단하고 내려가는 홍 지회장의 몸과 마음이 힘들 것이다”며 “반드시 유성기업 경영진을 구속시키는 투쟁을 전개하기 위해 홍 지회장이 내려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지회장은 이어 “두 지회장이 이 곳 고공에 있다 보니 미흡함이 많았는데, 이제 홍종인 지회장이 내려가 지금보다 더 강력한 투쟁으로 유성투쟁을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힘들고 어려운 조건이지만 이 투쟁들을 승리하는 투쟁으로 반드시 이어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처: 미디어충청]

홍종인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은 “작년 3월 20일 굴다리에서 내려올 때 바람이 거셌는데 오늘도 그렇다. 이 지회장이 혼자 남을 농성장인데, 바람이 더 거세지면 어떡하나 걱정되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고공농성을 더 사수하고, 연대하자”고 전했다.

홍 지회장은 이어 “최근 행정법원에서 유성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등 불법적인 행위를 인정했다고 들었는데, 검찰은 불기소 혐의 없음, 증거 불충분, 노동자들의 재수사 요구에도 어떠한 판단도 내리지 않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조직적으로 투쟁을 더 확산시키기 위해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출처: 미디어충청]


[출처: 미디어충청]

검찰은 최근 유성기업의 노조파괴, 부당노동행위 행각에 대해 ‘사업주 봐주기’로 일관했다는 증거가 나와 논란을 일으켰던 바 있다. 고용노동부가 사업주에게 불법 책임을 물어 일부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한 것조차 검찰이 전면 뒤집어 기소권 남용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크레인을 타고 내려온 홍종인 지회장은 “내일부터, 또 25일 우리 총파업부터, 유성이 그 선두에 서서 노동자가 또 고공투쟁을 하지 않아도 되는 발걸음을 함께 만들어나가겠다”고 결의를 밝힌 뒤 조합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노사정위원회가 열리는 천안노동부로 이동했다.

파업을 하고 고공농성장에 모인 유성지회 조합원들은 이후 대전고등검찰청으로 이동해 오후 2시부터 ‘유성기업 무혐의, 대전고검 재수사 촉구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었다.(기사제휴=미디어충청)

“다시 현장으로!”

금속노조 유성지회 고공농성을 부분 해단하며

금속노조 유성지회의 고공농성이 129일 만에 부분적으로 해단한다. 유성아산지회 홍종인 지회장은 129일의 고공농성을 마치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강력한 투쟁을 일굴 것이다. 현장의 힘으로 노조파괴를 끝장내기 위해 지금보다 더 강력한 현장투쟁을 만들 것이다. 유성영동지회 이정훈 지회장은 고공농성을 지속한다.

유성기업 아산지회와 영동지회의 양 지회장은 작년 10월 13일 노조파괴 사업주 구속과 공장장 퇴진을 요구하며 22m 높이의 광고탑에 올랐다. 양 지회는 129일 동안 끝없는 현장투쟁과 사회적 여론화를 통해 유성기업의 노조파괴 문제를 지속적으로 회자시켰다. 많은 이들이 검찰의 사건처리 결과에 관심을 쏟기도 했다. 유성기업의 문제는 전국적으로 행해진 노조파괴 사건들을 대표하는 사건이 되었다.

노동부 수사가 진행되고, 검찰 수사로까지 이어지면서 쏟아진 증거자료는 노조파괴 사업주 처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증거자료가 너무 많아 쉽사리 사건을 무마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아주 노골적으로 사업주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구속기소는 단 한건도 없었으며, 그나마 불구속 기소된 내용들은 아주 경미한 것들 뿐이었다.

검찰이 사업주 편들기에 나서는 동안 노조파괴 사업장의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회사는 아무 근거도 없이 징계를 남발했고, 관리자들은 조합원들을 고소, 고발하기 일쑤였다. 해고자 11명에 출근정지 징계자도 30명을 넘고, 고소고발 당한 조합원은 50여명을 넘고 있다. 조합원들에게만 잔업, 특근을 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임금까지 차별을 두고 있다. 노조파괴 범죄를 저지른 자본이 아직도 극심한 탄압을 거리낌없이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회는 고공농성을 통해 검찰에게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를 촉구하고 공명정대한 사법처리를 요구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를 완전히 묵살했다. 심지어 노동부가 사업주를 구속해야한다고 의견을 올려도 무혐의 처리하라고 지시하기까지 했다. 이런 검찰을 더 이상은 믿을 수가 없다. 금속노조는 검찰에 재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국회에 특검을 도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고양이에게 더 이상 생선을 맡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검찰의 농간으로 인해 노조파괴 범죄를 사법처리하는 것이 요원해지고 있다.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강력한 현장투쟁을 통해 다시 현장을 복원하는 방법 뿐이다. 더군다나 검찰의 비호 아래 아직도 현장에서는 자본이 더 극심한 탄압을 자행하는 상황 속에서 지회는 중대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지회는 홍종인 지회장의 고공농성을 현장투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싸움은 현장과 고공, 양쪽에서 더 치열하고 가열차게 진행될 것이다. 현장에서는 홍종인 지회장을 중심으로 더욱 단결된 금속노조의 힘을 만들어 갈 것이고, 고공에서는 이정훈 지회장을 중심으로 정치검찰을 규탄하며 특검 도입을 관철시키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유성지회는 지상과 고공에서 입체적으로 유성자본을 압박하며 노조파괴 범죄를 현장의 힘으로 반드시 끝장낼 것이다. 오늘부터 싸움은 새롭게 시작됐다.

2014년 2월 1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덧붙이는 말

정운 님은 미디어충청 현장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미디어충청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

금속노조 , 고공농성 , 이정훈 , 유성기업 , 홍종인 , 철탑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정운 현장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