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수, 연구자 ‘박근혜 퇴진’ 시국대회 나서

“이제 대화, 타협 없다...이 땅의 파국 막기 위해 나설 것”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은 25일, 전국의 교수 연구자들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시국선언에 나섰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을 상대로 “당장의 변화나 쇄신을 기대하지 않을 것이며, 원칙 없이 적당히 대화하거나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해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전국교수노동조합, 학술단체협의회,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등 교수, 연구자 등 100여명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정동 민주노총 앞에서 ‘대학구조조정 반대! 민주주의 수호! 박근혜 정권 퇴진! 전국교수연구자 시국대회’를 개최했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에는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공식 요구했다. 교수, 연구자들은 박근혜 정부 들어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폭력적인 대학 구조조정으로 자율성 및 공공성의 훼손이 예상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국대회에 참가한 백도명 민교협 상임의장은 “정부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야기 한다. 이와 함께 대학을 평가하고 퇴출하는 대학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라며 “하지만 진정 비정상적인 것은 대학 이사회와 재단의 운영을 방치한 교과부를 포함한 정부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대학을 비정상으로 만든 재단과 교육부 먼저 정상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재호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위원장은 “비정규 교수들에게 지난 1년은 피와 눈물의 시간이었다. 대학구조조정으로 가장 먼저 비정규 교수들이 해고됐다. 이 정권은 대학교육의 정상화 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며 “박근혜 정권이 부정선거로 집권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상, 이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선거를 자신들의 야욕을 위해 활용해 국민을 억압하는 파렴치한 정권을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도 시국대회에 참석해 지지를 표명했다. 김정훈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는 대학 구조조정 뿐 아니라, 학교 현장에 삼성, 현대, 포스코, 하나그룹 등 대기업이 주도하는 기업형 자사고를 만들고 있다”며 “학교는 돈벌이 수단으로 만들고, 대학은 수우미양가를 매겨 구조조정을 한다고 한다. 박근혜 정권을 이대로 놔둘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수호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우리가 싸우는 근거와 이론을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길거리에 직접 나서 노동자들과 연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노동자들이 많이 힘들다. 그러나 제대로 살기 위해, 더불어 함께 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힘을 모아 같이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시국대회에 참가한 교수, 연구자들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지난 1년은 ‘그래도 역사는 전진한다’는 우리들의 오랜 믿음이 위협을 받는 한해였다”며 “이제 우리가 몸담은 대학에까지 칼바람을 불러올 것 같은 폭풍전야의 대학현실을 바라보아야 하는 우리의 심정은 암담하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제 그 파국의 행진을 멈추기 위해, 전국의 교수연구자들은 새로운 선언을 천명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이 땅의 자유와 평등, 그리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노동자 민중의 해방을 위한 긴 여정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시국대회 이후 서울광장으로 행진을 이어가며, 오후 4시부터는 ‘국민파업’ 본대회에 결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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