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반대 연대하던 현대차비정규직 해고자 구속

지회, 석방 촉구하며 경찰 과잉대응에 항의서한

밀양송전탑건설 반대 주민에 연대하던 현대차비정규직 해고자 이웅화 씨가 현장에서 연행돼 구속됐다. 밀양경찰서는 업무방해와 교통방해를 이유로 이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와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는 2일 오전 이웅화 씨 구속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경찰서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용석록 기자 [출처: 울산저널]

현대차비정규직지회(김성욱 지회장)와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는 2일 오전 밀양경찰서 앞에서 이웅화 씨 구속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경찰서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두 사람이 연행된 지난달 28일 아침, 주민들은 한국전력 직원 출입을 막으려 상동면 121번 송전탑 건설현장 진입로에 있었다. 그날 현장에서 주민과 연대하던 현대차비정규직지회 해고자 이웅화씨와 민주노총울산본부 김희정 선전국장이 연행됐다. 김희정 국장은 1일 밤 10시 30분께 경찰 조사를 받고 풀려났으나 이웅화 씨에게는 2일 오전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28일 울산에서 연대 갔던 이들은 상동면 121번 송전탑 공사현장 진입로에 있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 진술에 의하면 새벽 6시께 주민들은 한국전력 작업자 출입을 막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 7시 30분께 밀양경찰서장이 현장에 와서는 주민과 연대자에게 사법처리 대상이라고 방송한 뒤 한전차량을 들여보내라고 경찰관들에게 지시했다. 경찰은 연대자들을 강제로 사지를 들고 끌어내 한명씩 에워쌌다. 그 가운데 두 사람은 봉고차에 각각 실려 경찰서로 연행됐다.

두 사람은 공사장 진입로인 농로 다리위에 서 있었을 뿐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에 있었던 A씨는 “경찰에게 항의하고 길 위에 서 있었다는 이유로 연행한 것도 경찰이 과잉대응으로 여겨지는데 구속영장 청구까지 한 건 연대를 막기 위한 의도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4일쯤 열릴 예정이고 울산에서 함께 연대를 갔던 이들은 이씨 석방을 위한 탄원서를 받고 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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