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 씨와 함께 맞는 봄" 반도체 산재사망노동자 추모

반올림, 삼성노동인권지킴이... 3~6일 추모행사 진행

고 황유미 씨의 7주기 추모 및 반도체 전자산업 산재사망 노동자 합동추모행사가 3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다. 3일 오전 유미 씨가 생전에 일하던 삼성반도체 기흥공장 앞에서는 추모주간 선포기자회견 -“유미 씨와 함께 맞는 봄, 지금 여기!”가 열렸다.

[출처: 뉴스셀]

이번 추모주간 행사는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와 삼성노동인권지킴이, 황유미 추모 및 반도체 전자산업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위원회 등이 주관한다. 이들은 3일부터 고 황유미씨의 기일인 6일까지 기흥공장 반도체 공장에서 시작해 수원과 안양 서울 도심 곳곳에서 삼성노동인권의 문제와 직업병 문제를 알려나간다. 이번 추모행사에는 지난해 노동조합을 설립한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도 함께 한다.

반올림 이종란 노무사는 “고 황유미 씨의 억울한 죽음을 듣고, 2007년 11월 바로 이 자리에서 반올림이 발족했다. 7년의 싸움 동안 반올림에 제보해온 백혈병, 뇌종양, 희귀질환 등 직업병 피해제보자만 해도 243명에 달하고, 그 중 92명이 사망했다”면서 “그러나 그동안 삼성은 계속해서 직업병 피해자를 은폐해왔고, 정부 또한 반도체 전자산업 노동자들의 직업병 피해를 외면해왔다”고 설명했다.

전체 제보자 중 삼성전자 소속 피해자가 146명(사망 57명)으로 가장 많고 그 중에서도 삼성반도체 노동자가 114명(사망 40명)으로 절대적으로 많다. 반올림은 “이는 반도체 공장이 수많은 유해화학물질을 집약적으로 사용(기흥공장에서만 화학물질 500여종 이상 사용)하면서도 안전보건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며 “제보되지 않은 피해자까지 감안하면 전체피해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뉴스셀]

고 황유미 씨의 부친이며 반올림 교섭단 대표인 황상기 씨는 지난 기간 동안 삼성이 직업병 피해자 가족들에게 회사와 관계없는 개인질병이라거나 돈으로 회유하려 했던 사실을 전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삼성은 삼성피해자 가족들과 성실하게 대화에 임하고 노동자의 노동3권을 보장해서, 다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부패기업 삼성이 아니라 사회적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노동자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상언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초인류 기업 삼성이 멀쩡한 건강한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은 것에 대해 책임있는 사과와 대화가 필요하다.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돌아가신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과의 교섭에도 성실하게 임하라”고 촉구했다.

신연우(삼성전자서비스노조) 씨는 “작년에 노조를 만들기 전까지는 삼성에서 서비스 노동자들만 힘든 줄 알았다. 하지만 삼성 관련된 모든 노동자가 힘들어하고, 아파하고, 죽음에 이르렀다.”면서 “산업재해는 모든 노동자가 정당하게 받아야만 하는 권리다.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도 끝까지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국 변호사는 “삼성직업병 문제에 맞서 7년동안 싸운 결과로 이제는 피해자와 그 가족들뿐만이 아니라 양심적인 시민들도 삼성의 직업병 문제와 노동3권 탄압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알기 시작했다.”면서 “삼성은 더 이상 진실을 은폐하고, 그 진실을 알리려는 노동자들과 피해자 가족들을 탄압하고 회유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모행사는 3일 수원사업장 선전전, 수원역까지 도보행진을 진행하고, 저녁 7시 ‘또 하나의 약속’ 황상기 씨와 함께 하는 번개콘서트로 진행한다. 4일에는 안양과 영등포역, 5일 서울시청과 명동, 6일 저녁 7시 삼성본관 앞에서 추모문화제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출처: 뉴스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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