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생 398명, 백악관 시위 중 연행...“죽음의 타르샌드 멈추라”

42개주 80개 대학 1천여명, 환경 파괴 파이프라인 증설 계획 중단 요구

미국 42개 주 80개 대학 출신 학생들이 워싱턴 백악관 앞에 모여 오바마 정부의 송유관 증설 사업에 맞서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3일 미국 독립방송 <데모크라이시나우>에 따르면, 1천여 명의 학생들은 워싱턴 조지타운대 앞에서 2일(현지시간) 집회 후 백악관으로 행진, 연좌시위 등을 벌이며 오바마 정부의 키스톤XL 파이프라인(송유관) 증설 계획 중단을 요구했다. 경찰은 398명을 현장에서 체포해, 최근 연행 규모 중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출처: http://www.democracynow.org/]

대학생들은 유해 물질을 상징하는 정장을 입고, “볼드모트(해리포드에 나오는 악당)도 타르샌드는 싫어한다”는 등의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백악관 앞에서 도착한 시위대는 검은 방수포천을 바닥에 펼치고, 약 50명이 타르샌드 문제를 형상화하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시위했다. 수백 명의 학생은 경찰의 연행에 맞서 백악관 담장에 몸을 묶고 완강히 저항했다.

<데모크라시나우>에 따르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향후 몇 달 내 캐나다 알버타주의 타르샌드(Tar Sand)에서 추출한 원유를 매일 83만 배럴 규모로 미국 걸프 해안 정제소로 운송하는 사업안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타르 형태의 원유가 모래에 달라붙어 있는 타르샌드는 21세기 대안에너지로 선전됐지만 그 폐해가 재앙적인 수준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계속됐다. 타르샌드는 고온의 물을 통해 오일층을 분리해 추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1배럴의 원액을 얻기 위해서는 4~5배의 지하수가 필요하며, 다량의 폐수를 배출해 해양생태계 파괴, 주변 환경 오염의 문제가 제기돼 왔다. 또한 기존 석유 채취-정제과정보다 70~110%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이외에도 채취하는 과정에서 지반 수백 미터를 뚫어야 해 산림 파괴뿐 아니라 지진이나 다른 자연재해 가능성, 원액 누수로 인한 환경 파괴 등의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송유관 건설 사업은 대부분 가난한 지역과 원주민들이 사는 지역에서 진행돼 계급, 인종적인 차별도 부각돼 왔다.

이 때문에 미국, 캐나다에서는 2008년부터 타르샌드 추출에 반대하는 시위가 원주민, 환경활동가 중심으로 진행됐고, 그 피해 사례가 알려지며 반대여론이 일었다. 최근 정유업계가 앨버타 원유 재고분 증가를 문제로 추가 파이프라인 공사를 요구한 데 이어 이를 허용하는 정부의 계획안이 환경평가까지 통과하자 반대 여론은 더욱 확산했다.

백악관 앞에서 학생들은, “이는 우리 국익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땅 속 타르샌드를 내버려둬야 한다”, “기후 변화는 우리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다. 이는 세계 도처의 수억 명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미친 짓은 중단돼야 한다”고 오바마 정부에 요구했다.

학생들에 의하면 현재 미 전역 400개 대학에서 송유관 건설 반대 운동이 진행되고 있으며, 기후 변화를 악화시키는 정부 정책에 맞선 계획적인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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