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교육 노사 단협 체결 난항...조합원 3인 본사 천막농성 돌입

노사 협상 시한 2달 이상 넘겨, “시청사옥에서 혜화동으로 이전해 투쟁”

재능교육 노사가 단체교섭 협상 시한을 2개월 이상 넘기며 협상 타결을 이뤄내고 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학습지노조 재능교육 투쟁승리를 위한 지원대책위원회(지원대책위)’를 구성한 세 명의 조합원이 재능교육 혜화동 본사 앞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출처: 학습지노조 재능교육 투쟁승리를 위한 지원대책위원회]

지원대책위는 지난 6일 오후 7시,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촛불기도회를 개최한 후 오후 9시 경 천막농성장을 설치했다. 유명자 전 재능교육지부장을 포함한 학습지노조 조합원 3인과 지원대책위는 그동안 재능교육 시청사옥 앞에서 농성을 진행해 왔다.

지원대책위는 “재능교육은 작년 12월 31일까지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않음으로써 자신들이 스스로 한 약속을 파기했다”며 “지원대책위는 재능교육 박성훈 회장에게 단체협약의 조속한 체결을 직접 촉구하기 위해 재능교육 시청사옥 앞 농성장을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으로 이전해 더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재능교육지부 조합원 2인은 지난해 202일간 혜화동 성당 종탑 고공농성을 진행했으며, 같은 해 8월 26일 회사와 협상 타결을 이뤄낸 후 농성을 해제하고 현장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노동조합 내부에서 협상 내용과 관련한 이견이 발생해, 3인의 조합원은 현장 복귀를 거부하고 지원대책위를 중심으로 투쟁을 이어 왔다.

유명자 전 재능교육지부장은 “단체협약 원상회복은 기존 단협이 우선 적용된 상태에서 갱신이 되는 것이지만, 회사는 핵심적인 미합의 쟁점 18개를 제외한 나머지 조항을 우선 체결하자고 요구하고 있다”며 “현재 쟁점 조항 때문에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인데, 이를 빼고 단협을 체결하자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사실상 회사는 작년 잠정합의 당시부터 단협 체결 의지가 없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유 전 지부장은 “회사가 2012년 교섭에서 2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했지만, 2008년 3월에 내려졌던 업무방해금지가처분과 접근금지가처분은 취하하지 않았다”며 “1인 시위를 하면 벌금이 100만원이고, 이밖에도 회사 비방과 회사 반경 100미터 안에 천막을 설치하는 행위 등 모두 가처분 대상이다. 가처분 결정문이 살아있기 때문에 회사는 언제든 이를 통해 가압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능교육지부와 사측은 지난해 8월 26일, ‘2013년 12월 31일까지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합의된 조항으로 단체협약을 우선 체결하고 미합의 조항에 대해서는 이후 교섭을 통해 보충협약을 체결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이후 노사는 85개의 단협 조항 중 68개 조항은 합의를 봤으나, 나머지 18개 조항에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현재 회사 측은 우선 합의된 조항만이라도 단협을 체결하고 나머지는 보충협약을 진행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견이 발생한 조항들은 노조 활동 및 조합원 계약해지 등과 관련한 핵심적인 내용들이라, 노조에서는 이를 마무리 짓고 단협을 체결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오수영 재능교육지부장 직무대행은 “현재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쟁점 항목은 전임자 임금과 노조 사무실 지원, 마이너스 월 순증 수수료 폐지, 계약해지 조항 등이다. 이 같은 핵심 조항만 남겨 놓고 단협을 체결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함께 묶어서 마무리 하자는 입장”이라며 “노사 간사는 현재까지 이 조항과 관련해 조율을 하고 있으며, 노조에서는 단협 체결을 위해 현장 투쟁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능교육 사측 관계자는 “노사는 교섭을 통해 쟁점 사항이었던 ‘월회비 정산제도’도 합의를 했고, 회사는 우선 합의된 조항으로 단협을 체결하자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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