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본관 앞, 3천 집결...노동자 1천명 집단 노숙농성

삼성서비스지회 조합원 및 금속 확대간부 ‘삼성 규탄 결의대회’ 개최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동자들이 서초동 삼성본관 앞으로 집결했다. 전국에서 상경한 1천여 명의 A/S기사들은 삼성전자서비스의 위장폐업 철회와 단협 체결 등을 요구하며 28일부터 이틀간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결성 후 최대 규모로 집결한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이 날 본사 앞에서 1박 2일 단체 노숙 투쟁에 돌입한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 1천여 명과 금속노조 확대간부, 시민사회단체 3천여 명은 28일 오후 2시,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폐업철회! 단협쟁취! 민주노조사수! 삼성규탄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삼성전자서비스의 위장 폐업과 노동탄압을 규탄하고, 삼성의 ‘76년 무노조’ 역사가 종언됐다며 이후 노동인권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은 “삼성전자서비스 센터 노동자들은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억압과 착취당하는 이 땅 모든 노동자들의 희망”이라며 “이제 센터 폐업과 조합원 갈라치기 등 삼성의 반응이 오고 있다. 15만 금속노조가 동지들과 함께 싸우고 있다. 단결 투쟁해 노동자 권리를 보장받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도 결의대회에 참석해 “여러분 뒤에는 노동자 권리를 위해 투쟁해 온 16만 금속노조가 버티고 있다. 또한 여러분의 투쟁을 응원하는 80만 민주노총이 있다”며 “우리는 여러분의 투쟁을 지지, 엄호하겠다. 삼성이 이 땅에 거짓된 신화를 만들었다면, 우리는 민중의 희망이 실현되는 신화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지회장은 노동자 인권 투쟁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위영일 지회장은 “한국은 법치주의 국가지만 삼성의 무노조 신화에 노동자 인권은 파괴됐다. 삼성이 있는 한 민주주의란 없다”며 “삼성의 75년 무노조 신화를 깨뜨린 것은 동지들이다. 이제 탐욕의 사회를 끝장내고, 노동자 인권과 노동권이 부활하는 새로운 노동자 신화를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삼성의 위장폐업에 맞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들은 삼성이 위장폐업을 강행한 이후, 5개의 신규센터가 조직됐고 이 밖에도 속속 신규 분회가 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연일 해운대센터 분회장은 “해운대 서비스센터는 작년 7월 지회 설립 당시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했고 100%의 가입률을 기록한 곳”이라며 “삼성은 지회 설립 후 해운대 센터에 지역 떼 가기를 하더니 이제 폐업을 한다고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홍석 아산센터 조직담당 조합원은 “최소한의 근기법을 지키라는 요구에, 삼성의 답은 아산센터를 폐업하는 것이었다.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말은 어디가고 소비자를 볼모로 폐업하나”라며 “삼성이 폐업을 철회할 때까지 결사항전으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성경 이천센터 분회장 역시 “이천센터는 1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으며, 이천 시민들은 매일 센터 앞에서 왜 서비스를 하지 않느냐고 삼성을 비판하고 있다”며 “삼성이 폐업을 철회하고 정상화시키지 않는다면 20만 명의 이천 시민들이 삼성 본관 앞에서 노숙 투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거대 기업 ‘삼성’과 맞서 싸워온 연대단위들도 집회에 참석해 삼성을 규탄했다. 영화 ‘또 하나의 가족’의 실제 주인공인 고 황유미 씨의 부친 황상기 씨는 “우리 유미는 노조가 없어서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죽었다. 삼성을 견제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며 “이제는 삼성에 노조가 만들어져 회사를 견제해야 한다. 여러분이 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서 그는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삼성을 해체시키고 삼성 자본을 몰수해야 한다. 이건희, 이재용 부자를 구속시켜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원우 금속노조 경기지부 삼성지회장 역시 “2011년 에버랜드에서 삼성 지회가 출범하고, 작년에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출범하고, 최근에는 울산 SDI에서도 지회가 출범했다”며 “단결된 투쟁으로 거대 재벌의 심장에 깃발을 꽂아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6시 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결의한마당’을 개최한다. 문화제 이후에는 상경한 1천여 명의 조합원이 서초동 삼성 본관 앞에서 집단 노숙 농성에 돌입한다. 조합원들은 29일 오전 8시부터 서울 도심 지역에서 선전전 등 실천투쟁 및 결의대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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