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노조, 전면 제작거부..."매체 파행 경영진 책임"

언론노조 미디어스분회, "권위적 운영" 사과와 단협 체결 등 요구

“세월호 침몰이라는 대형사고가 발생, 이에 대한 언론매체들의 반인권적 보도를 감시해야 할 이 때 조합원들은 제대로 된 기사를 쓸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 지난 달 말 첫걸음을 뗀 전국언론노동조합 미디어스분회 성명 일부다.

매체비평전문언론 <미디어스> 노동조합은 21일 오전 9시, 성명서를 발표하고 전면적인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노동조합은 경영진이 주먹구구식 권위주의적인 태도로 <미디어스>를 운영해 매체를 파행으로 몰아갔다며 경영진 사과와 단체협상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미디어스> 기자들의 업무 중단으로 현재 페이지에는 블로그 기사만이 게재되고 있다.
[출처: 미디어스]

21일 노조 성명에 따르면, <미디어스> 경영진과 노동조합과의 갈등은 지난 13일 김완 전 편집대행의 갑작스런 사직이 발단이 됐다. 김완 기자는 애초 6-7개월 간 자리를 비웠던 안현우 <미디어스> 대표 복귀와 함께 그간 공석이었던 편집대행으로 임명됐지만 이후 경영진과의 갈등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다음 날 14일 미디어스분회는 ‘편집공백’과 향후 <미디어스>의 편집 방향 및 운영에 대한 경영진의 답변을 듣고자 전체 간담회를 제안했으나 사측은 이를 거부하는 한편, 노조 활동은 인정하지 않고, <미디어스>의 폐업과 법인화 전환 등 사실상의 위장폐업와 ‘사업 위주’로의 매체 방향 전환 등의 계획을 밝히며 노조원들의 뒤통수를 쳤다. 경영진 모 팀장은 또 “대표와 나를 믿고 가지 않는 한 같이 가기 어렵다”면서 사직 등 선택을 종용하기까지 했다.

이후 미디어스분회가 폐업 절차가 추진될 경우 전면 투쟁하겠다고 밝히자 경영진은 법인 전환을무기한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디어스분회는 경영진이 여전히 노조를 인정하지 않을 뿐더러, 문자메세지로 그 동안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간담회 계획을 일방 통보하는 등 명령조로 일관하고, 특히 주먹구구식으로 회사를 운영해 일련의 사태를 만들었다며 집단 행동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사항은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논의 시작, △김완 기자의 사표 수리 중단, △사실상의 위장폐업 및 선별적 고용승계 운운, 선택 강요 행위에 대한 진정한 사과다.

권순택 미디어스분회장은 “경영진은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여전히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노조원들은 업무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동안 노조는 상식적인 요구를 해왔다. 경영진과 단협을 통해 이야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참세상>은 미디어스분회에 대한 안현우 <미디어스> 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미디어스> 경영진과 분회는 22일 사태 해결을 위한 첫번째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미디어스>에는 블로그 기사만이 게재되고 있다.

<미디어스> 기자들이 제작거부에 돌입하며

전국언론노동조합 미디어스분회는 21일 오전 9시부터‘제작거부’에 돌입한다. 이유는 간명하다. <미디어스> 경영진들이 우리들의 최종 요구안에 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디어스분회 조합원들은 지난 일주일 ‘편집공백’의 상태에서 불안한 노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김완 편집대행의 급작스런 사직에 따른 결과였다. 그 후, 미디어스분회는 경영진과의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려고 노력해왔지만 그 같은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9일 6~7개월 간 공백이었던 안현우 <미디어스> 대표가 복귀한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당시 안 대표는 도형래 전 편집대행의 사직으로 공백이 된 ‘편집대행’ 직에 김완 기자를 임명했다는 전했다. 이에 미디어스분회 조합원들은 이 같은 일들이 <미디어스> 정상화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작은 희망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상황은 정 반대로 돌아갔다. 김완 기자는 지난 13일 저녁 급작스럽게 ‘사직의사’를 밝히며 <미디어스>를 떠났다. 도 전 편집대행 시절 정식으로 받은 휴가가 발단이 됐다.

다음 날(14일) 미디어스분회는 ‘편집공백’과 향후 <미디어스>의 편집 방향 및 운영에 대한 답을 듣고자 경영진과의 전체 간담회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전체 간담회를 거부했다. 사전 노조회의를 할 수 있도록 양해를 구했으나 사측은 그마저도 “지금은 업무시간이다. 노조회의는 점심시간에 하라”며 개별면담을 강행했다. 자신의 지위를 ‘경영진’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윤희상 팀장은 이 자리에서 <미디어스>의 매체 성격을 ‘사업위주’로 변경할 것이며, 기존 <미디어스>의 폐업과 법인화 전환, 그 과정에서 선별적 고용승계를 할 것이라는, 사실상의 위장폐업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윤희상 팀장은 “대표와 나를 믿고 가지 않는 한 같이 가기 어렵다”면서 사직 등 선택을 종용하기까지 했다. 이것이 <미디어스> 구성원들이 노동조합 차원의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이유이다.

그 후, 미디어스분회는 △‘법인화 및 폐업’, ‘매체성격의 변화’ 및 운영 등 향후 비전에 대한 안현우 대표와의 전체 간담회, △김완 기자의 부당한 사표수리 중단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안현우 대표는 전체 간담회에 대한 공식 거부와 김완 기자의 문제를 재론하지 말라고 답변했다.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해 권순택 미디어스분회장을 겨냥, 한 개인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저열한 인식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미디어스분회는 이에 재차 “노조를 인정하고 대화에 나서라”, “만일, 분회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미디어스> 폐업 절차를 밟을 경우 위장폐업으로 간주하고 전면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달했다. 이것이 15일까지의 진행상황이다.

안현우 대표와 윤희상 팀장 등 사측은 16일 “법인전환 관련 일체 변화 안에 대해 무기한 보류를 결정했다”는 답과 함께 “위장폐업하려고 했으면 사전에 알렸겠느냐”고 답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사측은 노조를 인정한다는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미디어스분회는 이 같은 일련의 사태들이 그간 지속된 주먹구구식 운영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판단, 17일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논의 시작, △김완 기자의 사표 수리 중단, △사실상의 위장폐업 및 선별적 고용승계 운운, 선택 강요 행위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포함된 최종 요구안을 작성했고 19일 오후6시까지 답변을 기다렸다.

그렇지만 안현우 대표는 연락두절 된 채 어떠한 답도 주지 않았다. 이에 미디어스분회는 <미디어스>의 정상화를 위해 답변시일을 21일 오전9시까지 연장해 이를 전했다. 답변시일을 연장한 이유는 단 한 가지 이유였다. 이번 사태가 진정 파국으로 가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또, <미디어스> 정상화를 위해서는 노사가 서로 머리를 맞대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디어스> 경영진들은 “대표가 내일 오후에 사무실로 가서 얘기를 해보자고 연락이 왔습니다”,“사전에 외부취재 등 스케줄 조정하시고 사무실에 계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자(21일 오전8시)뿐이었다. 이는 그동안 숱한 대화요구에 비하면 너무나도 초라한 답변이며 미디어스분회의 최종요구에 대한 답도 찾아 볼 수도 없었다. 또한 이 같은 사측의 권위적인 명령조의 답변은 미디어스분회 조합원들에게는 모욕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미디어스>는 ‘편집공백’이 발생한 지 어느덧 일주일째를 맞이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이라는 대형사고가 발생, 이에 대한 언론매체들의 반인권적 보도를 감시해야할 이 때 조합원들은 제대로 된 기사를 쓸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는 것이다.

미디어스분회는 <미디어스>의 진정한 정상화를 위해서는 현 상황에 대한 공론화와 함께 노조 차원의 단결된 대응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현 시점을 기준으로 전면적인 업무 중단을 결의한다. 다만, 우리는 그동안 끊임없는 ‘대화’를 요구해온 것처럼 언제든 경영진들의 대화 요구에 응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밝혀둔다.


4월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미디어스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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