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언딘 수색 독점 의혹 국방부 공식 문서로 확인

침몰 다음날 아침 정조 때도 SSU, UDT 투입 언딘에 밀려...진성준 의원 국방부 답변서 공개

세월호 침몰 다음 날인 17일 오전 7시 정조시간에 해군 최정예 잠수요원들이 배치됐지만, 해경과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주)언딘 마린 인더스트리 측 잠수사들의 잠수를 위해 그냥 대기만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과 언딘의 수색 독점체제가 구조 초기부터 있었다는 사실이 군의 공식 문서로 확인된 것이다.

해군 잠수요원 SSU 2개조는 이날 밤 10시 22분 28초가 돼서야 잠수에 들어갔지만, 이때는 강조류로 인해 선체 탐색을 하지 못했다.

  진성준 의원이 공개한 국방부 답변서

진성준 의원이 30일 국회 국방위원회를 앞두고 공개한 국방부 자료에는 이 같은 사실이 고스란히 담겼다.

국방부는 진성준 의원의 “SSU와 UDT의 최초 잠수 시점” 질의에 대해 “17일 07:01분 정조시간에 CRRC 4척(SSU 9명, UDT 10명) 잠수 준비를 위해 현장에 대기했다”며 “민간업체(언딘) 우선 잠수를 위해 해경이 현장 접근을 통제하여 잠수 미실시, 군은 상호 간섭 배제를 위해 해경 통제 수용했다”고 밝혔다.

앞서 해경은 사고 당일인 16일에도 해군의 잠수작업을 통제 한 바 있다. 해군은 16일 18시부터 35분간 SSU 2개조 4명이 잠수를 실시해 하잠색 1개를 최초로 설치했다. 그러나 18시 35분 이후에는 탐색구조를 주도하고 있는 해경이 잠수작업을 통제해, 해경 잠수팀을 우선 입수시켰다고 밝혔다.

진성준 의원 공개 후 박광온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국민은 사고현장의 수많은 구조대가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명의 생존자도 구해낼 수 없었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갖고 있었다”며 “오늘 그 의문을 풀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단서를 우리 정부의 부처인 국방부가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해경은 무엇을 위해 현장을 독점하고 민간업체를 위해 해군의 투입금지 명령을 내렸는지 진상이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며 ”민간업체인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에 특혜를 줬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해경에 대해서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수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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