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초기 구조실패 책임 청와대 정조준

김영환, “대통령 ‘조끼’ 언급, 8시간 동안 300명이 배안에 갇혔단 사실 몰랐단 반증”

새정치연합 세월호 참사 공동대책위원장인 김영환 의원(경기 안산)이 세월호 침몰 초기 총력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친 책임을 8시간 동안 물속에 갇힌 실종자 파악도 제대로 못한 청와대로 정조준했다. 단순한 해경의 유착이나 무능력으로 세월호 문제를 인식하면 제대로된 진상규명이 안된다는 것이다.

김영환 의원의 이같은 인식은 박근혜 대통령이 사고 당일 오후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방문해 ‘왜 조끼를 입은 아이들을 발견하지 못하느냐’고 질책한 발언 때문이다. 아이들이 배안에 갇혀 있는지도 파악을 못했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청와대의 오판이 총체적 대응을 못하는 핵심 원인이었다는 설명이다.

김영환 의원은 이날 새정치연합 의원총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사태를 정확히 진단했는지 오판을 했는지에 있다”며 “9시 30분에 300명이 배 안에서 가라앉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헬기에 탄 구조원은 7-8번 사람을 실어 나르기보다 선실이나 객실로 들어가고 조타실에 들어가 방송을 했어야 한다. 구조원이 구명정을 내릴게 아니라 로프를 내리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니 바깥에 나오는 사람만 구하는 상황의 오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번 참사 진단의 초점에는 사태에 대한 오판이 있었느냐가 중요한데 제가 아무리 봐도 8시간 동안 청와대가 사태를 판단하지 못했다. 그래서 사태의 책임이 대통령과 청와대에 있다. 지엽말단으로 흘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의원은 이어 청와대와 박 대통령의 책임이 큰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조선TV 판의 27일 보도를 보면 청와대가 오전에는 온통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그랬다고 한다. 6800톤이나 되는 배가 바다에 가라앉을 리가 없다는 것과 천 명이 입을 조끼가 있으니 그것만 입으면 익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가지고 있었다, 1시 반에 368명이 구조됐다는 소식을 듣고 청와대가 정말 안도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정확히 3시에 해양수산부가 안전행정부에 전화해 집계가 잘못 된 것 같다고 했다.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한 게 3시다. 그리고 3시 14분에 조선TV 판이 '레드', 위험경고를 발송했다는 보도를 자막으로 처리했다. 3시 14분에 정부가 발칵 뒤집어 진거다. 그래서 3시 반에 차관이 집계가 잘못 됐다고 하고, 4시 반에 구조자가 168명이라고 했다. 368명이 구조됐다고 생각하고 있던 정부가, 바다 속 배 안에 300명이 갇혀 있다고 어떻게 생각할 수 있었겠나”

김영환 의원은 여기까지 말하고, “아이들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바다 속에 있는지 땅에 있는지, 바다(위)에 있는지 모르는 정부에 대해 성토하지 않는 것이 야당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들도 이런 청와대의 책임을 너무 가볍게 봐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이어 “그리고 5시에 대통령이 놀라서 부랴부랴 중앙대책본부를 방문했다”며 “그 자리에서 대통령은 ‘조끼를 입은 아이들을 왜 발견을 못 하느냐’라고 한다. 그것은 조끼를 입은 아이들이 바다에 뛰어내렸는데도 왜 우리 당국이 발견하지 못했느냐는 질책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만약 대통령이 300명이 아직도 배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대통령의 발언은 “지금 바다 속에 300명이 있는데 유디티를 보내든지 해군을 보내든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이들을 구출해야 한다”로 나왔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이것은 당시에도 대통령이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이라며 “대통령이 그러자 차관이 ‘조끼를 입었지만 객실에 갇혀 있으면 이것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합니다’ 이렇게 얘기를 한다. 그러자 대통령께서 ‘아 객실에 갇혀서요?’ 라고 한다. 이 말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고, 어떻게 용서할 수 있느냐. 이것을 밝혀내지 않고 무슨 야당이라 할 수 있느냐”고 한탄했다.

청와대가 300여명이 바다 속에 묻혀 있다는 사실을 8시간이나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이 대화가 반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안산 출신 국회의원으로 자괴감을 느끼지만,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고 책임자를 규명하지 않고는 어떤 힐링도, 어떤 심리치료도, 어떤 정치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청와대가 어떻게 이런 보고를 하게 되고, 어떻게 이런 상황판단을 하게 되고, 어떻게 대통령이 해경특공대 투입을 지시했는데 그 말이 전달되지 않았고 현장에서 집행 되지 않았는지, 대한민국 대참사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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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맞다. 야당이 나서야 풀린다. 한미독수리훈련이 실시되고 오바바는 훈련에 참여한 칠천명 미군을 격려차 방문 시기를 조정한 것으로 추측한다. 한미 독수리 훈련은 18일 끝났다고 한다.정부와 해군은 이 훈련이 차질없이 끝나는 데 집중한 것 같다. 공권력 투입의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추측한다. 훈련 다음날인 19일에서야 국방부는 특수잠수부 56명을 저녁부터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