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는 살아났지만, 노동자는 다시 ‘노숙투쟁’ 길거리로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500명 서초동 삼성본관 상경투쟁 돌입

전면파업에 돌입한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500명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 상경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오늘(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 등에서 위장 폐업 철회와 노조탄압 중단, 직접 교섭 등을 촉구하며 노숙 투쟁에 돌입한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 500여 명은 12일 오후 4시 30분, 삼성본관 앞에서 상경투쟁 출정식을 개최했다. 이들은 집회를 통해 삼성의 무노조 경영과 경영 세습, 노조 탄압, 업체 위장폐업, 교섭 회피 등을 규탄했다.

그동안 노조는 협력업체 대표로부터 교섭권을 위임받은 경총과 약 8개월 간 단체교섭을 진행해 왔지만 지난달 25일 교섭이 중단됐다. 양 측은 약 70개의 조항에서는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가장 쟁점이 됐던 위장폐업 대책, 노조 활동 보장, 임금 인상 등 3가지 조항에서 이견이 발생해 교섭이 파행됐다.

노조 측은 쟁점사항 3가지를 놓고 경총이 수정안을 제출하지 않는 등 교섭을 해태해 대화가 중단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경총과의 교섭 중단을 선언한 뒤 각 센터와 지사, 본사 등 사측 대표가 직접 교섭에 나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지난해 8월 교섭에 돌입했지만 협력업체 사장들이 한 달여 동안 시간을 끌다 경총에 교섭권을 위임했다. 경총은 교섭권을 위임받은 뒤 7개월 동안 단 한 가지 조항도 합의를 이뤄내지 않고 시간을 끌다, 올 3월 노조가 임단투를 시작하자 집중교섭을 제안했다”며 “하지만 집중교섭 기간 동안 노조인정, 임금, 폐업 대책과 관련한 어떠한 안건도 가져오지 않은 채 또다시 3주간 시간을 끌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노조는 지난 2월 원청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항의서한을 전달했지만, 원청은 대화를 거부하고 해운대, 아산, 이천 센터를 차례로 위장폐업하고 90여 명의 조합원을 길거리로 내몰았다”며 “우리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와 해결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3월 말 폐업한 이천 센터의 경우, 용인센터가 이를 인수해 지난 8일부터 영업이 재개됐지만 업체가 조합원을 배제한 채 비조합원만 선별적으로 고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센터 측은 인력을 1/3로 줄이고, 이천센터에 소속돼 있었던 노조 조합원 20여 명을 모두 고용에서 제외한 상태다.

노조 측은 사측이 요구를 거부할 시 파업 투쟁의 수위를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19일에도 전국 500명의 조합원이 전면파업에 돌입한 뒤 3일간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농성을 벌인다. 28일~30일에도 대규모 상경투쟁이 예정돼 있으며, 30일에는 1500여 명의 전 조합원이 상경해 대규모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상경투쟁 첫 날인 이날 오후 7시에는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투쟁문화제가 열린다. 13일 오전 7시 경 부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오전 11시에는 ‘삼성바로잡기운동본부’가 사측의 직접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수원시에 위치한 삼성디지털시티 앞에서 무기한 노숙농성에 돌입한 바 있다. 현재 해운대, 아산, 이천 등 폐업한 센터 소속 조합원 50여 명이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집회에 참여한 오기형 조합원은 “이건희 회장이 병원에 실려간 뒤, 경영권 승계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경영권 승계는 부정확한 표현이며, 경영 세습이 맞다”며 “삼성전자가 단협 체결, 건당수수료 폐지, 위장폐업 대책 등을 해결하지 않는다며, 노조는 삼성의 불법경영세습을 전 세계적으로 선전하는 싸움을 계속 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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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합원

    ㅅㅈㅅㅇ,ㅅㅈㅇㅌㅁㅌㅂ노동자 연대참석,,,,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