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KBS사장 사퇴’ 요구 일파만파

사면초가 길환영 사장, ‘친 청와대 인물 보도국장 후임 인사’로 또 논란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노조,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16개 언론·시민단체가 12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길환영 사장에 대한 신임투표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출처: 민주언론시민연합]

16개 언론·시민단체는 지난 5월 9일 김시곤 보도국장이 사임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을 언급하며 “김시곤 국장은 이 자리에서 길 사장이 ‘권력의 눈치만 보며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하고 있다며 길 사장의 사퇴를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다른 사람도 아닌 보도본부의 핵심 인사에게서 나온 이야기인 만큼 KBS에서 보도통제가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었다는 것은 이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KBS를 이제라도 국민과 함께하는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탈바꿈시키려면 우선 보도통제의 주역, 청와대의 하수인 길환영 부터 KBS에서 사라져야 한다”며 “길 사장의 퇴진은 KBS를 다시 공공성과 독립성을 갖춘 공영방송으로 되돌리는 첫걸음이다. 길환영 사장은 즉각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역시 12일 오후, 성명서를 발표하고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새노조는 “(김시곤 보도국장) 말 대로 라면 길환영 사장은 그동안 KBS 구성원과 국민들을 기망해온 것은 물론, 방송법을 위반하고 KBS의 독립성을 침해한 중대 범법행위자인 셈”이라며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KBS 구성원의 손으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노조는 12일자로 비상대책위 체제 출범을 공식화하고 빠른 시일 내 길환영 사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다수노조인 KBS 노동조합 역시 9일 성명서를 내고 길환영 사장의 보도개입 진실규명과 거취결정을 요구한 상태다.

KBS 노동조합은 “길환영 사장 본인이 직접 나서서 보도개입에 대한 모든 진실을 낱낱이 밝히고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책임을 회피하면서 자리 지키기에만 연연하는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KBS노동조합은 이번 주 내로 집행위원회를 소집해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사장 퇴진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가열차게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BS에는 현재 기존 KBS 노동조합과 2010년 대량해고 사태 이후 출범한 언론노조 산하 새노조(KBS본부)가 존재한다. 양 노조 모두 보도개입 진실규명과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KBS 내부적으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길환영 사장은 12일 오전, 김시곤 보도국장의 후임으로 백운기 전 시사제작국장을 임명했다. 백운기 신임 보도국장은 김인규 전 사장의 사조직으로 알려진 ‘수요회’의 멤버이자,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과 광주 살레시오 고등학교 동문이다. 전임 김시곤 보도국장 역시 ‘수요회’의 멤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KBS 새노조 측은 성명을 통해 “청와대와 가깝고 충성심이 높은 인물을 새 보도국장에 임명한 것은 뉴스의 정상화를 염원하는 사내 모든 구성원들의 요구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으로 용서받지 못할 죄악”이라며 백운기 신임 보도국장 인사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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