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경비노동자 해고, 학생들 안전 불안감 가중

경비노동자 정문 경비실 옥상 농성 돌입...“해고자 복직, 학생 안전대책 수립”요구

서울여대가 지난 5월 1일 캠퍼스 내 통합경비시스템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경비노동자 10명을 해고해 경비노동자들과 학생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13일 오전 6시 30분 서울여대 경비노동자 2인은 학교 정문 경비실 옥상에 올라 ‘해고자 복직’과 ‘학생 안전대책 수립’을 요구하며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옥상에 오른 이경복 서울여대 부분회장은 “학교는 지난 1월 초 노조와는 아무 상의도 없이 ‘기계경비(통합경비시스템)’를 도입하겠다고 입찰 공고를 냈다”며 “2월 초 간담회에선 ‘시스템을 도입해 인력감축을 하더라도 최소한으로 할 것이며 해고자가 발생할 때는 6개월의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경복 부분회장에 따르면 학교는 약속과 달리 3월 24일 경비노동자 전원(26명)에게 해고 예정 통보를 한 후, 4월 13일 해고예정자 중 10명에 대해 4월 말일자로 해고를 확정 통보했다. 이에 노조는 총장면담을 요청했으나 학교 측은 형식적인 실무자 면담 이후 아무 조치도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학교는 더 안전한 캠퍼스를 위해 통합경비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노조의 주장은 다르다. 이경복 부분회장은 “통합경비시스템 도입 후 사고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시험운전 기간도 없이 서둘러 가동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통합경비시스템이 가동된 5월 1일 이후, 문 잠김 현상으로 강의실에 갇혔다는 학생의 글이 서울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오기도 했다.

여대의 특성 상 경비노동자의 인력감축에 대해 학생들의 우려도 심각했다. 이 학교 학생인 고 모 씨는 “우리 학교는 여대인데다, 위치도 후미져 늦게까지 조별 과제를 하면 경비아저씨들이 미리 건물 닫는 시간을 알려줘 귀가를 확인하고, 안전히 귀가하도록 도와주시기도 했다”며 “주변 학생들 대다수는 경비노동자 해고가 무엇보다 학교 내 안전에 관련된 사안이라 많이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학내에서 진행된 경비노동자 해고 반대 서명운동에 3천 여 명이 참여해 안전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보여줬다.

고 모 씨는 이어 “경비 아저씨들이 절대 없어서는 안 되는 건물도 몇 있다. 미술재료와 실습도구가 많은 조형예술관은 작년 겨울에 불이 날 뻔 했지만 경비아저씨 덕분에 진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는 요구안이 관철될 때까지 정문 경비실 옥상의 천막 농성장을 중심으로 매일 선전전과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공 농성에 돌입한 경비노동자들은 요구안이 관철될 때까지 땅에 내려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공공운수 서경지부도 16일 오후 3시 서울 전 분회 조합원이 참여하는 집중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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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의원

    ㅅㅈㅋ처럼 민주노조 조직합시다,,,,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