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선소 현대중공업, 원청이 책임져라”

금속노조, 정몽준 선거캠프 앞 기자회견...계열 3사 대표 고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 하청지회와 노동건강연대,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네트워크는 15일 12시 여의도 정몽준 서울시장 선거캠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두달 간 8명의 하청노동자들이 사망한 산재에 대해 원청인 현대중공업의 책임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가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원청업체의 산재사고 책임을 촉구했다. 박점규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네트워크 집행위원은 “정몽준 의원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현대중공업에서 벌어지는 하청노동자 사망문제도 해결하지 않으면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몽준 의원은 침몰하는 세월호에 서울시민을 태우려 하는가.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산재문제부터 해결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상철 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 회장 역시 “세월호의 실제 소유주가 누구인가? 세월호가 침몰하고 수많은 사람이 죽자 검찰은 발 빠르게 실제 소유주를 수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대중공업에서 벌어지는 산업재해에 대해서는 왜 잠자코 있는가”라며 검찰에 수사를 촉구했다.

김백선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사무국장은 “경제위기로 전 세계 조선 경기가 침체에 빠졌지만, 국내 대규모 조선소 사업장은 오히려 시장 독점력이 커졌다. 중소 조선소가 도산하며 그 수주량을 모두 흡수했기 때문”이라며 “현대중공업은 올해 1/4분기 적자로 전환했고, 미포조선은 작년도 적자, 올해도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중공업은 감소한 이윤을 재하청에서 뽑아내려 하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되자, 증가한 수주량을 이른바 ‘일당바리’라 부르는 재하청 물량팀에 전가하는 것이다. 이 와중에 하청노동자들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다”고 설명했다.

  발언중인 김백선 현대중공업 하청지회 사무국장

이날 김백선 하청지회 사무국장은 발언을 통해 ‘하청지회가 참여한 전 작업장에 대한 안전진단 실시’, ‘현대중공업 계열 대표이사 4인에 대한 검찰의 구속수사’, ‘사내하청지회의 노동3권 인정’ 세 가지 요구사항을 밝혔다.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 후 서울중앙지검에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4인을 고발했다.
태그

비정규직 , 현대중공업 , 산재 , 사내하청 , 정몽준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김바름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