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망 외면 정몽준, '안전' 단어만 반복”

하청노동자 8명 사망 사과 없는 정몽준 후보에 입장표명 요구 거세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원순 새정치연합 서울시장 후보에게 서울시 안전문제를 주요 공략 지점으로 삼고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두 달 사이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8명의 하청노동자 사망 사고를 두고는 입장 표명조차 없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심지어 통합진보당이 현대중공업 사망사고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한 데 대해 입장을 묻는 질문엔 ‘종북’ 공세로 대답을 피하기도 했다.

정몽준 후보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후보에게 서울시 지하철 공기질 정밀 실태조사를 위한 합동조사기구 구성을 촉구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합진보당이 현대중공업 산재사고 입장 표명부터 하라고 했다”는 질문이 나오자 “기자 분께서는 이석기가 속한 정당이 저를 비난하는 내용에 관심을 갖는데 저는 통진당(이 한) 비난에는 공개석상에서 말씀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노조도 산재사망사고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는 질문에도 “통진당 말을 먼저 했기에 다음 질문을 받겠다”고 답을 피했다.

이를 두고 김재연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오후 현안 논평을 통해 “현대중공업 산업재해에 대한 지적에 그리도 답할 말이 없느냐”며 “온 국민이 안전한 사회를 요구하고 있는 이때 자신의 과오를 종북 공세로 묻어버리고 가려는 배짱은 어디서 나오느냐”고 비난했다.

김재연 대변인은 또 “본인이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에서 두 달 만에 여덟 명의 노동자가 죽어나갔고 사고의 양태도 추락, 화재, 익사, 압사 등 한두 가지가 아니”라며 “세월호 정국에 '안전'이라는 말만 반복하면 표가 올 것이라 여기느냐”고 비난했다.

박원순 새정치연합 서울시장 후보 캠프도 사과조차 없는 정몽준 후보의 행태를 비판했다. 황대원 박원순 캠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현대중공업 노동자 사망에 대한 사과는 커녕 입장표명 조차 없는 정몽준 후보가 서울 시민의 안전을 논할 자격이 있는 후보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황대원 대변인은 “2014년 두 달도 채 안 되는 기간에 노동자 8명 사망과 총 562건의 안전위반사항이 드러난 현대중공업의 안전 문제는 특정정당이나 특정 집단에게만 해당되는 질문이 아니”라며 “비정규직 노동자와 천만 서울 시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자세와 진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몽준 후보는 산업재해 희생자들에게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약속한 삼성전자를 반면교사 삼아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부터 할 것을 진심으로 권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원순 후보는 이날 자신의 정책 공약 설명회에서 정몽준 후보의 지하철 공기질 정밀 실태조사를 위한 합동조사기구 구성 제안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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