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을지로위, 민주노총 비정규직 경기 비례 1번 배정

을지로위원회 광폭행보...“비정규직 영세상인 정치 주체로”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의 비정규직 관련 정책이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을지로위원회가 민주노총 조합원인 비정규직 노동자를 경기도의원 비례대표로 추천해 당으로부터 1번을 배정받았기 때문이다.

을지로위원회는 또 망원시장에서 거대 유통기업에 맞서 싸운 중소영세 상인 대표를 추천해 서울시의회 비례 2번에 배정받았다. 여성이 1번을 배정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남성으로 1번을 받은 셈이다. 일회성이지만 경기와 서울에 진보정당들의 비례후보 선정 과정과 유사하게 절대 당선권인 1번을 배정했다는 것이 노동 진보정치의 현실과 맞물려 주목된다.


학교비정규직-을지로위원회 일상적 의회활동 더욱 긴밀해 질 듯

새정치연합 을지로위원회는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미리, 김진철 두 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소개했다.

경기도의회 비례대표 1번을 받은 김미리 후보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로 경기도 남양주 답내초등학교 도서관 사서다. 김미리 후보는 또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회련학교비정규직본부 경기지역 간부를 맡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번 출마과정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자격은 유지하고 노조 간부직에선 사퇴했다. 전회련본부는 을지로위의 제안으로 내부 논란이 일었지만, 민주노총 정치방침에 위배되기 때문에 김 후보의 출마가 개인적 차원임을 명확히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학교비정규직 노조들이 파업에 돌입하고 을지로위원회와 함께 의회 성과를 만드는 일상적 의회활동이 병행되면서 신뢰가 쌓인 데다, 비례 1번까지 배정해 이후에도 더욱 긴밀한 의회활동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2번을 받은 두부장사 김진철 후보 선정도 중소영세상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진철 후보는 마포구 망원시장 상인회 사무총장으로 합정동 홈플러스 입점저지 투쟁을 이끌었다. 김 후보는 을지로위원회 추천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 을지로대변인도 맡았다.

우원식 최고위원은(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 동안 을지로위원회가 굳건히 연대했던 영세 상인보호와 비정규직 노동자 보호 두 축에서 당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두 부분을 대표하는 분들을 경기도 비례 1번과 서울 비례 2번에 배정했다”며 “을과 함께하려는 새로운 모습이 어떻게 선거과정에서 국민에게 다가가고, 을을 대변하는 정당이 어떻게 만들어져 가는지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인태연 전국 을비대위 대표는 “오늘은 고통 받는 중소상인이 정치의 주체로 서는 역사적 자리”라며 “저희를 믿고 정치의 주체로 참여하게해주신 을지로위원회의 애정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태의 전회련본부장도 “을지로위원회가 1년간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주고 손을 잡아줬다”고 말했다.

김진철 후보는 “작년부터 새정치연합 을지로위원회와 활동하면서 적지 않은 희망을 봤다”며 “고통 받는 서민 현장에서 같이 고민해 주시고 끝까지 해결을 노력 하는 모습에 진정성을 느꼈다. 저 같은 보잘것없는 상인을 서울시 비례후보로 추천한 것만 봐도 전무후무한 획기적인 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미리 후보는 “을지로위에서 학교비정규직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비정규직 노조와 연관했고 많이 활동해주셨다”며 “그런 관계 속에서 능력은 미약하지만 비정규직을 위한 일을 하라는 마음으로 저를 추천해 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을지로위원회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상가세입자 권리보장 △생활임금제 도입 △공정사회 실현(착한발주, 착한입찰) △비정규직 정규직화 실현 등 을(乙) 4대 민생 공약을 당 소속 후보들이 채택하도록 할 예정이다.

을지로위는 또 여러 민생 현안에 대해서도 후보들과 함께 현장 방문, 타운홀미팅, 제도개선 현황파악 및 입법 추진, 긴급현안 대응, 상생방안 마련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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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ㅎㅎ

    재밌네
    정동영이 했던 역할을 을지로위원회가 하고 있네

  • 한숨 나온다.

    노동정치 때려치워 버리고 싶다.
    적들과 동침하면서 새끼 낳면 노동정치가 태어난다드냐?
    아무리 힘들드러라도 이건 아니다.

  • 나노조

    노동자 배신하고 민주당간 이석행 등과 뭐가 다른데
    노동자 독자세력화는 점점 멀어져
    간부까지 한 인간을 새민련후보로 나가게한 전회련과 공공운수노조는 당장 출마철회시키고 사과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