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에서 전교조 색깔론 고승덕, 극우편향 드러나나

“극우 진영논리에 기대 한 표라도 더 얻어 보려는 것”

고승덕 보수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지난 20일 극우 보수 기독교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임원회의에서 “전교조 문제를 확실하게 정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교조와 야권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이날 한기총 임원회의에선 조광작 한기총 부회장이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고 해 중도 이미지가 많던 고승덕 후보도 극우 보수 성향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승덕 후보는 이 발언을 두고 23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교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임하겠다는 표현”이라며 “저는 진영논리를 배제하고 싶고, 전교조의 문제점은 좌측 편향적인 교육을 하고 정치에 관해 집단 행동하는 그런 부분들을 바로잡으려고 하니까 결국 전교조 문제도 진영논리를 해소하겠다고 하는 큰 테두리 안에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간 보수를 표방한 교육감들에게 전교조는 색깔론을 자극해 보수 표심을 결집시키는 단골 메뉴였다. 전교조만 공격하면 은근슬쩍 진보 교육감을 불순 세력으로 몰 수 있는 효과도 볼 수 있어 대표적인 네거티브 공세로 지적받아 왔다.

실제 또 다른 보수 서울 교육감 후보로 나선 문용린 후보는 23일 TV 토론에서 “조희연 후보는 전교조와 동일한 주장을 하신다. 어떻게 전교조 논리를 그대로 이 자리에서 반복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또 ”아이들에게 이념을 강제 주입하면 안 된다. 저는 그걸 막으려 한다"고도 했다.

이렇게 보수 교육감들의 전교조 헐뜯기가 이어지자 전교조는 23일 논평을 통해 “고승덕 후보는 전교조를 비방하며 우익단체들의 지지를 흡수하려는 등 선거에 악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문용린 후보도 지난 교육감 선거 내내 전교조를 종북세력으로 비방하고 당선 직후 전교조를 방문해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과격한 표현이었다’며 사과했지만, 후보가 되더니, 또 색깔론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전교조 종북세력 카드를 버릇처럼 꺼내들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미 우익단체들의 전교조 비방에 대해 네 번의 사법부 재판에서도 ‘전교조 종북세력’, ‘주체사상 등 좌편향 교육’ 등의 비방이 명예훼손이라며 수 천 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며 “선거기간 중 우익인사들과 결탁한 일부 후보들이 전교조를 선거에 악용하기 위한 각종 허위비방에 대해 법적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합진보당도 논평을 통해 “고승덕 후보가 방문한 한기총 임원회의야말로 우편향적이다 못해 지독한 망언들이 쏟아진 자리였다”며 “한기총의 몰상식적인 극우 편향 색깔은 이미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런 한기총 행사를 제 발로 찾아간 것 자체가 고승덕 후보의 인식과 수준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진영논리 해소는커녕 극우 진영논리에 기대어 한 표라도 더 얻어보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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