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박근혜가 책임져야’ 청와대행, 정부와 ‘전면전’

6월 말 정치총파업 선언 “정권에 책임 묻는 조직적 행동의 첫 시작”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신승철, 민주노총)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도심 행진을 벌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의 최종 책임자임을 인정한 만큼, 스스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요구다.

[출처: 김용욱 기자]

[출처: 김용욱 기자]

민주노총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처음으로 단독 청와대 행진을 벌이면서, 이후 정부와의 전면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행진 과정에서 지도부 등 ‘전원 연행’을 결의했으며, 6월 정치총파업도 선언한 상태다. 민주노총은 그동안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에 참여하며 각계각층과 세월호 참사 대응을 논의해 왔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24일 오후 6시,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2차 범국민촛불행동’을 개최했다. 7시 45분 경 부터는 청계광장에서 보신각-명동-을지로입구-서울시청 방면으로 평화 행진을 진행했다.

이 날 촛불집회에 참여한 1천 여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집회가 끝난 뒤, 행진 대열 끝으로 집결해 단독 청와대 행진을 결의했다.

민주노총 행진에는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과 유기수 사무총장, 김경자, 이상진 부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를 비롯해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 이용대 건설노조 위원장,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등 산별연맹 위원장들이 대거 앞장섰다.

보신각에 사거리에 도착한 민주노총은 오후 8시 45분 경, ‘청와대로 향하는 싸움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뒤 종로3가 방향 종각역 8차선 도로를 점거했다. 이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보신각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했으나 경찰 병력에 가로막혔다.

[출처: 김용욱 기자]

[출처: 김용욱 기자]


보신각 사거리를 봉쇄한 경찰과 조합원들 간의 충돌이 이어졌으며, 경찰은 8시 55분 경부터 15분 간 4차에 걸친 해산 명령을 내리며 집회 참가자들과 대치했다. 충돌 과정에서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과 유기수 민주노총 사무총장, 박호민 쌍용차지부 조합원 등이 연행됐다.

민주노총 지도부 및 조합원들은 오후 9시 30분경부터 ‘전원 연행을 결의했다’며 보신각 사거리에서 연좌에 돌입했다. 이에 경찰은 도로에서 연좌 중인 집회 대오를 인도 쪽으로 몰아내기 시작했으며 또 다시 충돌이 일었다. 신승철 위원장 등 지도부들은 스크럼을 짜고 경찰 병력과 대치했다. 방송차 위에 올라가 발언을 하던 송경동 시인도 연행됐다.

현재까지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 유기수 민주노총 사무총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 및 조합원 19명을 포함해 총 30명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은 노원, 광진, 강북, 동작 경찰서 등으로 이송됐다. 또한 충돌 과정에서 시민 1명이 부상을 입고 119에 후송됐다. 민주노총은 오후 10시 34분 경 연좌를 마무리하고 보신각 사거리에서 해산했다.

[출처: 김용욱 기자]

민주노총은 이날 촛불집회에 앞서 전국에서 대규모 결의대회 및 집회를 개최했다.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최근 두 명의 노동 열사가 목숨을 끊는 등 정부의 반노동 정책이 극에 달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아울러 민주노총은 현재 속도를 내고 있는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과 각종 공공부문 민영화를 저지하기 위한 싸움도 준비 중이다.

신승철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청계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은 6월 말 정치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와 노동탄압, 규제완화, 민영화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박성식 민주노총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의 최종 책임자임을 인정한 만큼, 민주노총은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고자 청와대로 향했다”며 “이번 행진은 청와대에 끝까지 책임을 묻고자 하는 조직적 행동의 첫 발이다. 신승철 위원장이 밝힌 바와 같이 6월 정치 총파업을 통해 세월호 참사와 두 분의 노동 열사와 관련해 정권에 책임을 묻는 싸움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김용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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