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동연대, 박원순 후보와 정책협약 제안서 전달식

민주노총 서울본부장, “박원순 후보와 정책협약도 열어놓고 논의”

민주노총 서울지역 소재 노조들과 서울시 산하·유관기관 노조들이 박원순 새정치연합 서울시장 후보와 정책협약 체결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정책협약 제안 등의 구체적 행보에 들어갔다.

99%를 위한 서울 만들기 ‘서울노동연대’는 26일 오전 11시 30분께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장에서 박원순 후보와 만나 관련 노조들의 요구와 협약사항 이행 등을 위한 별도 노정협의 기구 설치 요구 등이 담긴 정책협약 제안서 전달식을 개최했다.


서울노동연대는 임성규 전 민주노총위원장을 대표로,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고문을 맡고 있으며 이재웅 전 민주노총 서울본부장 등이 함께 하고 있다. 서울노동연대는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본부, 전국보건의료산업 서울지역본부, 전국대학노조 서울지역본부, 서울일반노동조합, 전국화학섬유산업노조 서울지역단위, 서울시유관기관노조협의회(준) 등이 참가하고 있으며 한시적 기구다.

여기에 서울시를 상대로 노동현안을 직접 풀어가던 민주노총 공식 창구인 민주노총 서울본부도 서울노동연대와는 함께하고 있지 않지만, 박원순 후보와 정책협약을 추진할 가능성도 보여 주목된다.

강용준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은 <참세상>과 통화에서 “서울시 산하·유관 기관노조들은 서울시장 선거를 실질적인 사장 선출로 보고 ‘최악의 사장을 뽑는 것보다 차선의 사장을 뽑아야하는 것 아니냐’는 제기가 나오고 있다”며 “현장에서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와 박원순 후보 모두와 정책협약을 추진하자는 의견이 많아 박원순 후보와 정책협약 추진도 열어놓고 상급단위에 논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든 정책협약 약속 이행을 추진할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서울노동연대, “정책 수용 정도 따라 선거운동에서 행동 결정”

서울노동연대는 이날 전달식이 정책 협약 체결식은 아니지만, 박원순 후보의 정책 수용 정도에 따라 전폭적인 선거운동 등을 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임성규 서울노동연대 대표는 전달식에서 “오늘 만남은 선거기간 수 천 곳을 다녀야 하는 박원순 후보에겐 지나친 행사일 수 있어도, 노동진영의 일부분이긴 하지만 노동자들에겐 이 자리가 얼마나 귀중한 자리인지 모른다”며 “우리 뜻을 제대로 전달해 드리고 전달된 내용이 당선 후 집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성규 대표는 “이미 사전에 정책 자료가 박원순 후보에게 전달됐고, 박 후보가 꼼꼼히 검토해 시정에 반영하길 바란다”며 “오늘 정책협약서 체결을 한다면 더더욱 좋겠지만, 짧은 기간에 이 많은 자료를 제대로 검토도 하지 않고 서명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큰 틀에서 자료를 전달하고 (정책을) 수용하시겠다는 말씀 정도를 듣게 되면 이후 선거운동에서 우리 행동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이 자리가 무조건 지지 지원을 결정하자고 모인 자리는 아니”라면서도 “오늘 시장님이 우리에게 해주시는 약속의 말씀을 가지고 현장에 돌아가서 어떻게 할지 판단하고 (선거에서) 구체적인 행동과 실천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04년 10명의 의원을 거느린 민주노동당이 10년 만에 역사 속으로 들어갔지만, 그 당이 지금까지 살아 있다면 박원순 후보는 그 당의 이름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했을지도 모른다”며 “평소 좋아하는 박원순 후보는 진보진영의 어느 인사보다 올곧고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해나가신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아쉽고, 진보진영의 어려운 상황을 박 후보를 통해 전달하는 씁쓸함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후보는 “서울시는 사용자로서 충분한 역할을 다 하지 못했지만 신뢰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며 “노동의 인간화와 우리사회 공공성 확대 차원에서 서울시 공무원이나 산하기관 종사자들, 민간기업 종사자들이 행복해야 서울시민들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노동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 계신 서울시 산하기관의 여러 노조위원장님들께는 부족한 점이 많을 텐데 가능하면 터놓고 이런 문제를 논의할 소통 체계를 만들려고 노력해 왔다”며 “노사 간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서울시가 모범 사용자로서 역할을 다 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서울시 산하 기관이 아니라도 여러 행정권한과 인센티브, 벌칙 등을 통해 서울 지역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늘 주신 (제안) 내용은 모든 것을 제대로 검토하고, 일방적으로 하기보다는 논의와 토론의 장에서 같이 해나가겠다. 이 정도 말씀을 드리면 확고한 지지 결의가 됐느냐”고 지지를 당부했다.

박원순 후보, 넥타이부대 사무금융연맹 찾아 지지 호소

  사무금융연맹과 간담회

앞서 박원순 후보는 앞서 오전 11시엔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 사무실에서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이윤경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서민들을 위해 서울시가 노력해 온 것을 잘 알고 있다. 당선되면 노동자들과 약속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도 “서울시태권도협회지부와 서울신용보증재단지부 현안 문제를 서울시와 협의해 무난히 해결된데 감사하다. 노동존중 서울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박원순 후보는 “2년 8개월 임기동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포함해 나름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해 왔다”며 “서울시에서 처음으로 노동정책과를 만들고 제가 사업주인 산하기관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이어 “미해결한 현안도 있다. 다산콜센터는 어찌됐든 정규직화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지만, 중앙정부의 총액임금제 가이드라인으로 공무원 숫자를 늘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서울시 위탁기관에 선례가 들어선다는 어려움이 있어 단계적인 해결방안을 고민 중이고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 가맹 조직들과의 만남에 박원순 후보는 매일노동뉴스 회장 직을 맡고 있는 박승흡 캠프 노동선대본 선대본부장과 사무금융연맹 출신으로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창희 노동선대본 집행위원장을 대동했다. 박원순 후보는 27일엔 한국노총 금융노조 관계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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