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케미칼 해고자, 분할매각 중단 요구하며 45m 굴뚝 농성 돌입

노조, 고용승계 포기한 채 합의서 작성...사측에 분할매각 '면죄부

27일 오전 3시께 차광호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대표가 분할매각 중단과 공장 가동을 요구하며 무기한 45m 굴뚝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구미의 원사 생산업체 스타케미칼은 금속노조 스타케미칼지회에 구조조정을 요구했고, 이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해 1월 공장 가동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이후 회사는 노동자에게 권고사직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한 노동자 28명이 해복투를 구성하고 고용승계를 요구했다. 그러나 공장 가동중단과 함께 선출된 노조 집행부는 위로금을 받고 권고사직안을 받아들였다.

해복투는 회사를 상대로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투쟁을 벌였다. 더불어 사측의 요구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 해복투 조합원을 상대로 징계제명을 시도한 노조 집행부와도 싸워야했다.

그러던 가운데 노조 집행부는 5월 26일 스타케미칼 공장 설비 전체 매각 사실이 확인되자 노조 집행부는 사측과 ‘자산 매각과 관련해 어떤 행위도 하지 않는다’고 합의서를 작성했다.

“회사는 ㈜스타케미칼 청산, 매각, 반출에 앞서 본 합의서에 유참된 지회 조합원(재직자 및 퇴사자) 각 1인에 대하여 위로금(520만원, 단 해고된 조합원 1인에 대하여 위로금 1,000만원을 5월 26일까지 지급한다”는 것이 합의서 내용이다. 그러면서 “지회는 ㈜스타케미칼 모든 자산 매각에 있어서 일체의 방해 행위도 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노조가 해고자 위로기금을 이유로 사실상 분할매각에 면죄부를 작성해준 셈이다. 해복투는 고용승계를 포기한 분할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을 지속해서 밝혀왔다.

한편 스타케미칼 공장 주변에는 경찰이 투입돼 있어, 강제 진압 우려도 있다. 현재 금속노조 KEC지회, 화물연대 구미지부 조합원 등이 경찰의 농성 강제 해산 시도에 대비하고 있다.

아래는 차광호 해복투 대표가 농성에 돌입하며 남긴 글이다.

스타케미칼에서 해고된 지 1년 5개월째입니다.
싸우고 싶어도 그놈의 정이 무엇인지, 자본가 싸우기는커녕 어용과도 한번 제대로 싸워보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한국합섬 폐업 5년 투쟁때는 이러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보다도 훨씬 어렵고 힘들었지만, 우리는 하나 되어 자본에 맞섰고, 싸워서 이긴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스타케미칼 김세권이란 작자는 폐업공포를 가진 노동자들을 이용해 노노분열을 획책했고, 자본의 앞잡이가 된 어용지회는 조합원의 고용과 권리를 지키기는 고사하고 우리 투쟁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노동자는 자본의 하수인이나 개가 아닙니다.
똑 같은 사람으로 태어나 평등하고 서로를 위하며 사는 것이 기본인데...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고,노동자로 용서할수가 없습니다.
스타해복투는 자본의 일방적 파업으로 인한 청산을 묵과할 수 없습니다. 스타케미칼 김세권은 우리의 고용을 책임져야 합니다. 고용문제 해결없이는 투쟁을 중단할 수 없습니다. 절박한 마음으로 고공농성에 나섰습니다.
힘차게 싸우겠습니다.
투쟁!

금속노조 스타케미칼지회 해고자복투직투쟁위원회 차광호 대표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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