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면, 서울 보수 교육감 단일화 나눠먹기 거래 의혹 폭로

“2012년 김무성 개입...민감한 5가지 합의도 있었다”
문용린에 사퇴 촉구...조희연 측, 정당 개입 수사 촉구

보수 교육감을 내건 이상면 서울 교육감 후보가 지난 2012년 서울 교육감 후보 출마 당시 후보 단일화 협상을 통해 문용린 서울교육감 후보 측과 순차로 교육감 후보 나눠먹기를 약속한 사실을 공개했다. 특히 당시 새누리당 대선 총괄본부장을 맡은 김무성 의원이 보수 후보 단일화 협상에 개입했다고 폭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상면 후보는 2012년 서울 교육감 재선거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를 위해 선거 5일전에 후보직을 사퇴하고 또 다른 보수 후보인 문용린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 후 문용린 후보는 서울교육감에 당선됐고,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 중이다.

[출처: 이상면 후보 페이스북]

이상면 후보는 28일 서울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2년 11월 25일 저녁 9시 여의도 모처에서 (새누리당) 대선 총괄 본부장을 맡은 김무성 의원이 조전혁 전 의원(현 경기 보수 교육감 출마)과 저의 캠프 최석, 이인희 양인이 배석한 가운데 ‘문용린 후보가 새누리당에서 지지하는 후보’라며 회유와 사퇴를 종용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고 폭로했다.

또 “12월 8일 당시 보수 지도층 최고 지도자 정원식 전 총리와 이상훈 전 국방장관이 문 후보 대리인 자격으로 (찾아와) 신당동 모처에서 저에게 ‘당시 재선거에는 문용린 후보로 단일화를 하고, 다음 번 2014년 교육감 선거에서는 문 후보가 신장병으로 더 이상 출마가 불가능하니 저 이상면을 보수 단일후보로 밀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상면 후보에 따르면 정원식 전 총리와 이상훈 전 국방장관 모두 문용린 후보의 대리인 자격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사퇴 하루 전인 12월 13일 후보 토론회에서 문용린 후보 옆자리에 앉아 재차 합의 사항을 확인 한 후 그 다음날인 14일에 사퇴했다.

이상면 후보는 특히 “두 가지 (사실) 외에도 5가지 라인 합의가 더 있었는데 아주 민감한 것으로 대서특필할만한 사건들”이라고 문용린 후보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이상면 후보는 “그 동안 문용린 후보가 출마하지 않으리라고 기대했으나 결국 출마를 강행했다”며 “문 후보가 과년의 합의를 존중하여 저를 지지하면서 사퇴해 줄 것을 기대한다. 수어지교(水漁之交)라는 말이 있듯 우리 둘이 서로 밀어주고 양보한 것에 대하여 근사한 사자성어가 생겨나서 후세에 전해질 지도 모른다”고 문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상면 후보의 이 같은 주장을 두고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인 조희연 캠프는 논평을 통해 “이상면 후보와 문용린 후보가 약속한 ‘5가지 라인 합의’가 무엇인지 유권자들에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 후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정당(새누리당)이 교육감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건”이라며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제46조 (정당의 선거관여행위 금지 등) 위반으로 검찰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즉각 수사와 조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참세상>은 문용린 후보 측 캠프 관계자들에게 이상면 후보 주장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이상면 후보가 2012년 김무성 의원과 함께 단일화 종용 자리에 있었다고 밝힌 조전혁 전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 보수 교육감 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문용린 후보와 조전혁 후보는 25일 ‘좌파 전교조식 교육 폐기, 선생과 함께 교육개혁 추진’ 등을 주제로 ‘수도권 보수교육감후보에게 묻다’라는 행사에 함께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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