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삼성의 노동자 시신탈취 과정 개입 여부 조사”

은수미, “삼성 측이 생부에 1억 5천 제시 증언도 들었다”

30일 새정치연합 을지로위원회가 노조탄압에 항의하며 자결한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염호석 양산 분회장 시신탈취 과정에 삼성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원내 제1 야당이 직접 진상을 조사한 중간보고에서 거대 기업 삼성과 경찰을 동시에 거론하며 반인륜적인 행태를 본격적으로 조사하겠다고 한 것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을지로위원회는 30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삼성전자서비스 고 염호석 열사 사망사건 진상조사활동 중간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시신탈취 과정의 불법성과 삼성 개입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을지로위는 그 동안 경찰청 간부들을 비공개로 면담한 후 경찰자료 분석과 고인의 생모, 직장 동료, 노조 관계자들과 면담 등을 통해 시신탈취 과정을 조사해 왔다.

은수미 의원(을지로위 현장조사분과 위원장)은 “고인의 장례절차 진행 중 경찰의 반인륜적 불법 개입 혐의가 많이 드러났다”며 “특히 양산경찰서 정보과가 삼성 측이 가족 회유를 하는 과정에서 중간 역할을 했다는 증언도 채록했다”고 밝혔다.

은수미 의원은 이어 “삼성이 어느 정도 이 과정에 개입했느냐 여부도 조사할 것”이라며 “오늘 확보한 증언 따르면 (고인의) 아버님이 5월 17일 저녁에 (장례식장으로) 올라올 때 조합원과 전화통화를 계속했는데 ‘단양휴게소에서 누가 기다리겠다고 한다고 해서 만나고 왔고, 단양휴게소에서 삼성 측 사람을 만났는데 1억 5천 만 원을 주고 그 돈을 받으면 장례절차 및 그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은 의원은 “그 당시 아버님은 (삼성 측 제안을) 거부하신 것 같은 데 그 이후 생각이 바뀌신 것 같다”며 “이런 정황에 따르면 삼성이 부당노동행위 이상으로 이번 장례방해에 상당히 개입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최고위원(을지로위 위원장)은 “1987년 민주화 이전에도 흔치 않던 시신 탈취 의혹이 나온 상황”이라며 “생모가 울부짖고 유골이라도 만져보자고 하는데 생모를 공권력으로 밀어내고 유골을 가져갔다. 이게 어느 시대냐”고 비난했다.

우원식 의원은 또 “우리 조사에 의하면 처음 경찰을 요청한 생부조차 노조원을 짓밟으며 시신을 끌고가는 방식은 아니라며 경찰의 장례식장 철수를 요청한 상황이었다”며 “노조 지도부를 장례 방해로 구속했는데 오히려 경찰이 장례를 방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철저한 조사를 예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염태원 삼성전자서비스노조 대의원은 “저희는 단지 고인의 유서를 받들고 있게 도와 달라고 유족에게 요청했는데 공권력이 시신을 탈취했다”며 “이런 천인공노할 비리를 철저히 조사해서 유언을 받들 수 있게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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