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세월호 참사 분노, 변화 갈망이 전국 교육감 선거로 집중”

17석 중 13석 진보교육감 당선, “대학입시·학벌체제 대안 함께 공론화할 것”

이번 6.4 지방선거 결과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지점은 전국의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들이 압승을 했다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총 17개 지역 중 과반을 훌쩍 뛰어넘는 13개 지역에서 진보 교육감을 선택했다. 교육감 선거에 있어서만은 진보 진영의 압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중에서도 최대 이변의 주인공은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막판 대역전에 성공한 조희연 당선자다. 조 당선자는 5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관심을 받으면서 전국의 교육감 선거가 덩달아 관심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5일 새벽, 조희연 당선자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개표상황실에서 공식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조 당선자는 학계에서 ‘정치사회학’을 주로 연구했던 자신의 이력에 걸맞게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진보 교육감들이 전국적으로 압승한 결과에 대해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들의 좌절과 분노”와 “현재 효율성 중심의 경쟁교육에 대한 염증”, “한국 교육이 달라져야 되지 않는가 하는 열망”이 “(유권자들로 하여금) 일종의 변화 투표로 나서게 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5월 19일, 전국 13개 ‘민주진보 시·도 교육감 후보’들은 서울광장에 있는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조문하고, 인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4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 공동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공동공약의 3대 핵심은 ‘입시고통 해소와 공교육 정상화’, ‘안전한 학교’, ‘비리 없는 청렴한 교육청’이었다.

[출처: 교육희망]

또한 5월 30일에는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교육감에 출마한 조희연, 이재정, 이청연 민주진보 후보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수도권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교과서 난이도 재조정’, ‘혁신학교 확대 및 내실화’, ‘서열적인 고교체계 혁신’, ‘수도권 교육혁신 연구소 설립’, ‘8시 이전 등교 강제 금지’, ‘교복구매 공영제 실시’ 등 6가지 공동공약을 발표, 수도권의 공통 당면 교육문제들을 수도권 교육감들이 협력해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향후 전국의 진보교육감들이 교육정책 공조를 강화할 수 있음을 예측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 당선자 역시 같은 인터뷰에서 “전국의 진보교육감들이 초․중등 교육을 많이 왜곡시키는 대학 입시체제라든지 학벌체제 문제에 대해 함께 공론화를 하자고 약속을 했다”면서도 “그것은 국민들과 협의하면서 국민적인 합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니까 크게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조 당선자는 ‘일반고 전성시대’를 위한 정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5일 새벽 당선 인사에서 ‘임기 내 공약했던 정책 중 가장 집중할 정책은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동안 계속 말씀드렸지만 ‘일반고 전성시대를 열겠다’ 이것이 (저의) 핵심 공약이다”라며 “서민의 자녀들이 다니는 인근의 일반고들이 이류 학교로 황폐화되어 가고 있다. 부모님들이 자신의 아이들을 안심하고 보낼 수 있고, 일반고에서 정규교육과정을 밟아서도 자신들이 원하는 대학, 일류대학에도 갈 수 있는 그런 교육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 제 핵심 공약이다”고 대답한 바 있다.

조 후보는 같은 날 오전에 출연한 MBC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일반고 전성시대’ 정책이 특목고와 자사고 폐지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문제가 되는 건 주로 자사고 정책이다. 왜냐하면 저희가 자사고 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통해 부실하고 적절한 운영을 못하는 곳은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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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 6.4 교육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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