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친일 관련 발언 등을 두고 새누리당의 공식 입장이 없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후보직 사퇴를 거론해 주목된다. 김성태 의원은 지난 안대희 총리 후보 자격 논란을 두고 침묵을 지키던 새누리당 내에서 일찌감치 후보 사퇴론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김성태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교회에서 한 강연이었다고 하지만 일제의 침략을 정당히 한 식민사관을 그대로 옹호한 것은 대단히 문제”라며 “국민들이 대단히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3년 전 용산구 ‘온누리교회’ 강연에서 “일제의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김성태 의원은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했다고 해도 비판해야 할 건데 우리나라 총리 후보가 이런 역사인식을 가졌다는 사실이 놀랍고 황당할 따름”이라며 “어떻게 할 말이 없어서 ‘우리 민족의 DNA 때문에’라는지...문 지명자의 주장에 1%라도 공감할 국민이 누가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문 후보자가 교회라는 특정 장소에서 신자라는 특수사항을 봐야 한다고 한 주장을 두고도 “아무리 교회에서 한 강연이라도 할 소리, 안 할 소리 구분해야 한다”며 “거기서 했기 때문에 정당화될 수 있고 또 해명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성태 의원은 이어 “벌써 이런 정도라면 총리 청문회에서 검증 수위가 엄청나게 높아질 것”이라며 “대통령이 지명해놓고 일부 여론이 있다고 바로 철회하고 그럴 사안은 아니겠지만, 당사자 본인이 책임총리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그런 인식의 발언까지 한 마당에 따르면 본인이 판단을 해야 한다”고 자진 사퇴를 거론했다.

이어 “대한민국 총리로 적합치 않다는 국민적 여론이 형성돼 있다면 스스로 지명을 철회할 일”이라며 “총리 인선이 어렵고 힘든 작업이지만 엄중한 검증 절차를 거치지 못하는 그런 총리이고, 대한민국 대개조를 위해 책임총리에 대한 인식이나 (역사)의식도 불합리한 상황을 가진 (분에 대한) 이런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