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련, 삼성전자서비스노조 문제 전면 개입 시사

박영선 원내대표-노조 비공개 회동...“삼성에 대한 입장 정리 예정”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13일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을지로위에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데도 박영선 원내대표와 노조가 전격 비공개 면담을 진행한 것은 새정치연합이 삼성 사측과 노조의 직접 교섭에 뭔가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새정치연합은 을지로위원회를 통해 고 염호석 씨 시신탈취 문제 진상규명 등 삼성전자서비스 현안문제에 전면 결합해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박영선 원내대표까지 나서서 이 문제를 다루게 되면 대리 협상에 나선 경총 대신 삼성 측이 직접 노사 협상에 나오는 것 외에도 더 많은 압박을 받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날 비공개면담에 참석한 남문우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삼성전자서비스 조합원들의 투쟁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내대표님과 의원님들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조속한 시일 내에 이 문제가 해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문제 해결의 핵심은 노사 교섭을 타결하는 것이다.

앞서 을지로위원회는 비공개간담회 보도요청서에서 “고 염호석 씨 사망 관련 진상규명과 삼성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조 측이 요청한 입장에 대해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다. 노조 측에선 박 원내대표에게 △삼성의 직접 사과 및 명예회복 △노조탄압 중단 및 노조인정 △위장폐업철회 및 고용보장 △월급제 생활임금 보장 및 임단협 체결 등의 요구 사항과 조합원들의 월급명세서가 담긴 노조 주요 현황 자료를 전했다.

실제 박영선 원내대표나 우원식 최고위원의 모두 발언을 살펴보면 삼성 측이 직접 교섭에 나와야 풀릴 수 있는 의제들을 주로 언급하고 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지난달 위장도급 문제와 무노조 경영에 따른 오랜 노사갈등 때문에 염호석님께서 운명을 달리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굉장히 가슴 아팠다”며 “하루하루 정직하게 살아가는 우리 근로자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아야 하고, 세습자본주의의 피해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우원식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은수미 의원이 대표 발의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일명 삼성전자서비스 직접교섭촉진법을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시키도록 하겠다”며 “을지로위원회는 이번 사태의 해결과 명확한 진상규명, 관련법을 통과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삼성을 향해서도 “노조활동을 보장하고 처우를 개선하기 바란다”며 “글로벌 대표브랜드 삼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법과 정의와 노동존엄성을 보장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동엔 박 원내대표를 비롯해 우원식 최고위원(을지로 위원회 위원장), 유은혜 원내대변인, 은수미 의원, 장하나 의원이 배석했다. 노조 측에선 남문우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 박성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부지회장, 염태원 양산분회 소속 대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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