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이 지난 6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 2기 내각 인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을 비꼬는 닉네임을 연달아 붙여 부르는 등 박 대통령의 인사를 총체적 인사 참사로 적극 부각시켜나가고 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23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친일총리, 표절부총리, 차떼기 공작정치 국정원장, 연구비 가로챈 장관, 음주장관, 맥주병 수석에 국민은 불안할 뿐"이라며 "이 정도는 인사참사다. 인사참가는 국정참사로 이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비꼬았다.

표절부총리와 연구비 가로챈 장관은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내정자를 지적한 것이다. 김 장관 내정자는 논문표절에 이어 제자 연구비까지 가로챈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음주장관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가 방송사 기자 시절 음주단속에 걸린 뒤 단속 경찰관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MBC 뉴스데스크에 보도된 적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김영한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도 검사 시절 한 기자의 머리를 맥주병이 깨질 정도로 내리쳐 폭행했던 사실 보도되면서 맥주병수석이란 별명을 얻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먼저 인사실패를 인정하고,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인사책임자들을 단호히 문책하라"며 "6.10 개각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6.10 개각 전면 재검토는 양 최고위원의 뿐 아니라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에게서도 강하게 터져 나왔다.

김한길 대표는 "대통령이 문창극 총리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면 대통령 책임이 커 보이니까 자진사퇴를 유도하고 있다고 한다"며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말하고 국민께 용서를 구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지적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어 "국정원장과 2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의 문제도 아주 심각하다"며 "대통령은 2기 내각을 전면 재구성하는 결단으로 국정 공백상황을 마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철수 대표도 "새로운 총리나 장관 후보를 정치권과 협의해 지명하시라"며 "최소한 여당과 의논해서 여당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으로 추천하라"고 촉국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문창극 후보자 문제를 빨리 결론 내고 김명수 교육부장관, 이병기 국정원사 등 2기 내각 인사를 재검토 해달라"고 부탁했다.

김효석 최고위원도 "청와대가 여당 내에서도 영이 서지 않고, 통제를 잃어가는 레임덕이 시작되고 있는 것 같다"며 "대통령이 국민과 다른 길을 가려고 하면 결국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고립돼서 심각한 레임덕이 조기에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