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삼성 결단 촉구 삼성전자 앞 농성 돌입

교섭 난항, 시신탈취, 37일째 전면파업...“삼성이 나서라”

삼성바로잡기운동본부,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등 대표단이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파업에 연대하고 삼성의 전향적인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 24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 무기한 노숙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출처: 미디어충청]

작년 9월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서비스 노사 임단협 교섭이 올해 4월 결렬됐다. 노조는 이와 동시에 5월 17일 염호석 양산분회장이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37일째 노숙농성 중이다. 특히 삼성 측의 요청으로 시작된 노사 비공개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노조뿐만 아니라 정치권도 삼성 측이 직접 공개 교섭에 나서 장기화된 노사 갈등 사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등 대표단은 24일 오후 1시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은 민주노조 탄압을 중단하고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 노조의 요구에 성실히 답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주되게 △삼성은 장막 뒤에 숨지 말고 책임 있는 자세로 나와 조속히 파업사태를 해결할 것 △염호석 양산분회장의 죽음 앞에 사죄하고 명예 회복시킬 것 △현대판 노예노동을 강요하는 건당수수료 제도를 폐지하고 생활임금 보장할 것 △노조탄압용 위장폐업을 철회하고 고용 보장할 것 △노조파괴행위 중단과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단은 “최근 노사 교섭이 몇 차례 진행됐지만 삼성은 본관 앞 파업농성을 철수할 것을 교섭 조건으로 내세웠고, 노조가 매우 낮은 수준의 요구안을 제시했음에도 삼성은 애초 제시했던 협상안보다 더 후퇴된 내용(건당수수료 임금체계의 유지 등)을 제시함으로써 협상을 파행으로 몰고 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삼성은 대기시간이나 이동시간마저 인정하지 않아 근로기준법에 정면으로 저촉되는 ‘건당수수료’ 임금체계를 고수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며 “결국 삼성이 노리는 것은 권력의 비호 하에 무노동 무임금과 폐업 등을 통해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생계를 핍박하고 정당한 주장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처: 미디어충청]

또한 염호석 열사 시신탈취, 유골함 탈취 사건에 대해 이들은 “세월호 승객을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한 경찰이 병원 장례식장을 들이닥쳐 고인의 시신을 탈취하고 유골마저 강탈해갔다”며 ‘반인륜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삼성바로잡기운동본부 이선근 공동대표는 “삼성은 세계적인 모범 기업이 아니라 잔혹한 경영을 하는 기업의 상징”이라며 “잔혹 경영과 노조 탄압, 헌법을 무시하는 무노조 경영을 계속한다면 삼성은 세계적으로 비판을 받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반올림의 권영은 활동가는 “반올림은 삼성과의 직접 교섭 자리에서, 삼성에 노조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교섭에게 삼성이 삼성전자서비스 노사 사태를 해결하고 노조를 인정해야 한다고 계속 요구하고, 연대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기자회견단은 “원하던 원치 않던, 이건희 회장의 삼성은 시간이 다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새로운 삼성을 만들고 싶다면 아버지 시대의 낡은 유물인 무노조 인권유린 경영방침을 일소해야 한다”며 “만약 삼성이 무노조 인권유린을 멈추지 않는다면, 삼성을 심판하기 위한 농성단의 물결도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경고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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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노조

    어이없는게 무노조 싫으면 그만두세요 본인이 원해서 하는일을 자기입맛대로 안된다고 저러는거 참...

  • 답답함

    협력사인줄 몰랏나? 중이싫으면 절떠나면되지.왜본사한테때쓰는지 답없다.금속노조농간에 여러사람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