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청문회 폐해, 노무현이 명패 던지면서 시작돼”

새누리 김진태, 아침 라디오 생방송 막말 고성 논란...김기식과 설전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각종 청문회의 폐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초선의원 시절 5공 비리 청문회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명패를 던지면서 시작됐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진태 의원은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에게 ‘노무현이~’라고 표현해 막말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진태 의원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기식 새정치연합 의원과 인사청문회 제도 관련 토론을 하던 중 청문회가 모욕감과 망신 주기 청문회가 됐다며 청문회 비공개를 주장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청문회가 꼭 TV에 (생)중계로 돼야만 청문회가 되는 게 아니”라며 “그러니까(TV에 공개하니까) 자꾸 청문하려는 사람들이 정치공세 수단으로 삼는다. 옛날 5공 청문회 때 노무현이 명패 집어던진 데서부터 이 폐해가 비롯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이 거론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패 투척 사건은 1988년 5공 비리 청문회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국회에서 증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은 “(5.18) 광주사건은 폭도들에 대한 불가피한 자위권 행사로 발포했다”는 등의 불성실한 답변만 이어갔고 야당 의원들이 ‘살인마 전두환’ 등 항의를 쏟아내자 정회가 됐다. 전 전 대통령이 정회 선언 직후 증인석에서 나와 몸을 돌린 자리에 노무현 의원이 던진 명패가 날아들었다. 광주 학살 사건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전 전 대통령에게 강한 항의를 표시하면서 노무현 의원이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던 사건이다.

김진태 의원의 발언을 두고 토론 맞상대로 나온 김기식 의원은 “아무리 그래도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김진태 의원님이 막말, 막말 하시는데 막말을 가장 많이 하시는 분이 누구십니까?“라고 맹비난했다.

그러자 김진태 의원은 “토론 상대자에게 대고 이런 비하발언을 하는 분들이 인사청문회를 어떻게 운영을 하겠습니까? 제지시켜 달라. 여기서 막말 얘기가 왜 나오는 겁니까”라고 고성을 질렀다.

김현정 앵커가 김진태 의원에게 자제를 당부하자, 김기식 의원은 막말 논란에 앞서 김진태 의원이 제기한 ‘후보자 가족 무차별 검증 문제’를 두고 “가족들에 대한 검증은 자녀의 병역문제 등 도덕성 검증에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공식후보자 가족과 관련된 음해문제나 네거티브 문제는 지난 지방선거과정에서 오히려 새누리당에서 근거 없이 박원순 시장의 가족들에 대해서 명예 훼손을 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됐고, 오히려 새누리당이 자성할 문제”라고 반박했다.

반면 김진태 의원은 “저희보다 훨씬 나이 많은 원로 국가기관장에 대해서 ‘저게 저게 국정원장이야?’ 이런 모욕적인 언어를 쓰는데 어떻게 더 그대로 방치하겠느냐”며 청문회 비공개를 재차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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