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여객노조 상경 “새정연, 진기승 열사 문제 해결하라”

호남의 여당 ‘새정치민주연합’ 수수방관...노동자들 1박 2일 상경투쟁

전주시내버스 노동자들이 진기승 열사 사망 25일 째를 맞아, 1박 2일 서울 상경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호남의 집권여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열사 문제 해결 등을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전북지역버스지부 신성여객지회 조합원들은 27일부터 1박 2일 동안 ‘전주시내버스 문제 해결과 진기승 열사 명예회복 촉구’를 요구하며 서울 상경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오전 10시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 시내버스 노동자 진기승 열사 죽음에 대해 호남 집권여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해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기형 신성여객지회 대의원은 “전주에서 진기승 열사가 노동탄압으로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며 “전라북도지사와 전주시장 등은 모두 새정치연합이다. 하지만 열사 사망 한 달이 다 돼 가는데도 시장은 노사가 해결하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과연 이것이 노사만의 문제냐. 노동탄압으로 목숨을 끊은 진기승 열사 문제를 새정치민주연합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등은 진기승 열사 사망 후 전주를 방문했고, 김승수 전주시장 당선자 역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열사가 사망한지 한 달이 다 돼가도록 문제해결을 위한 구체적 움직임이 없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노조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방문)당시 약속했던 노사정위 대화의 틀 구성조차도 움직임이 없고, 오히려 한국노총 핑계를 대며 어렵다고만 하고 있다”며 “전주 출신 국회의원들은 2012년부터 버스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해왔지만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전북 버스 문제와 진기승 열사 문제를 새정치연합 중앙당 차원의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인 조치들과 움직임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신성여객지회 버스노동자들은 오전 12시, 신성여객 최대 지분소유자 이 모 사장이 경영하는 양재동 업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모 사장이 직접 열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성여객 최대지분 소유주인 이 모 사장은 신성여객회장의 아들로, 최근까지 신성여객 사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신성여객 직원들 월급을 상습적으로 체불할 때도 이 모 사장은 제대로 출근조차 하지 않은 채 매월 수 백 만원씩의 월급을 꼬박꼬박 챙겼다. 이제라도 월급 값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 모 사장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라. 그리고 열사를 죽음으로 내몬 노동탄압을 진심으로 사죄하라”며 “진기승 열사의 명예를 회복하고 피해를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신성여객지회 조합원들은 이 날 여의도와 보신각, 양재동 등지에서 투쟁 집회 결합 및 선전전 등을 진행했다. 28일에는 오후에는 서초동 삼성본관 앞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농성장을 지지방문 해 약식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오후 4시부터는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총궐기대회에 참여한다.

한편 신성여객지회 진기승 열사는 부당해고 판결을 10시간 앞둔 지난 4월 30일 밤 자결을 시도했다. 그는 부당해고 후 회사의 회유 및 협박에 인간적 모멸감을 느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진기승 열사는 자결 시도 후 한 달 넘게 사결을 헤매다 결국 지난 2일 사망했다. 하지만 회사가 열사 문제 해결 등에 나서지 않으면서 26일 째 장례식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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