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국조특위 첫날, 해경 공조 없던 군 책임 부각

가족대책위 모니터링단 구성...매일 국조위원 등 평가 예정

30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기관보고 첫날, 골든타임 실패 원인으로 해경 외에 해군의 책임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관진 국방장관 기관보고

세월호 침몰 당일인 4월 16일 9시 40분에 출동한 해군 헬리콥터는 구조인력이 없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고, 해경 구조대는 헬리콥터가 없어 세월호 침몰 후에 현장에 도착한 것.

김현미 새정치연합 의원이 이날 특위에서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해군 헬리콥터가 출발한 목포 3함대 사령부와 해경구조대가 있던 해양 경찰서 전용부두간 거리는 겨우 1km였다. 목포 3함대 링스헬기는 세월호 완전 침몰 시간인 10시 31분보다 30분 전인 10시 01분에 사고현장에 도착했다.

김현미 의원은 “링스헬기는 구조장비와 구조인력이 없이 조작사 1명과 정비사 2명만 태운 채 현장에 도착했다”며 “해군은 차량을 타고 출동한지 3시간 만에 현장에 도착한 목포 해경 122구조대를 눈앞에 두고 해군 정비사만 태운 채 출동해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해경 때문에 구조를 못했다는 해군 변명은 사실과 다르다”며 “해군 헬기와 해경 비행기 교신 내역을 보면 해경은 해군 헬기가 튜브와 구명조끼밖에 없다고 답하자 해군에게 구조현장에서 빠져달라고 한다. 해군 링스헬기에 해경 122구조대가 있었다면 많은 생명을 구했을 가능성이 높다. 군경 상황공유 미흡과 컨트롤타워 부재가 지적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와 모니터링단이 방청석에서 기관보고를 지켜보고 있다.

같은 당 김현 의원도 “세월호 참사 당일 총력을 투입해 수색하겠다던 군의 약속과 달리 투입된 군의 해난구조 잠수장비는 스킨스쿠버 장비 40세트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김현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받은 ‘세월호 참사 당일 해난구조잠수장비 투입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군이 보유중인 해상구조 장비는 수중무인탐사기, 심해 잠수기세트, 심해 장수장치, 감압챔버 등이 있지만 첫날 제대로 사용해 보지도 못했다. 김현 의원은 “분명 해군 제3함대에 전파된 4월 16일 9시 5분 목포해경 상황보고서에는 승선원이 350명 이상이라고 적시되어 있었음에도 다양한 수색장비가 아닌 산소통마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스킨스쿠버세트만 보낸 것은 군이 사고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며, 이에 대한 책임소재를 밝혀 관련자의 엄중한 처벌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조특위장엔 세월호 실종자, 희생자, 생존자 가족들이 모니터링 요원들과 함께 자리를 지켰다. 가족대책위는 이번 국정조사 기관보고가 제대로 진행되는지 모니터링하고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한다는 방침이다.

모니터링단은 매일 진행된 국정조사와 국조 특위 위원들의 활동상황 등을 평가하고 매일 입장발표를 통해 국정조사 진행방향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방침이다. 실제 한 가족은 김관진 국방장관 기관보고 때 자리에서 일어나 “진실을 왜곡하지 말라”고 호통 치기도 했다.

태그

세월호 국조특위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김용욱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조합원

    한미 독수리훈련은 4월 18일에 끝났다.